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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브랜드다, 주식회사 백건필

백건필, 그는 원래 고등학교 교사였다. 그것도 주변 선생님들의 시샘을 받는, 학생들의 존경을 받는, 잘 나가는 교사였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에 맞딱뜨린다. 이 일을 정말 좋아하고 있는가, 이 직업을 평생 할 수 있는가. 하지만 정작 그가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뛰쳐 나온 이유는 이런 낭만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삼십대 후반에 결혼에 실패하면서 큰 빚까지 졌다. 교사의 월급으로는 평생 감당해야 하는 큰 돈이었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결국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기로 결심했다. 도전을 넘어선 위험한 모험이었다. 하지만 그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서 비행기의 엔진을 조립했다. 인생의 추락을 경험하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다. 그건 다름아닌 '강연'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의 삶을 연구해보자. 그는 현재 '아이디어 셀러'라는 단톡방을 운영한다. 매주 최고의 강사들을 섭외해 '번개 특강'이라는 줌 강연을 한다. 물론 그 자신도 이 프로그램의 강연자다. 지금까 백 수십회의 강연을 했다. 이 강의를 들으려면 한 주에 4만 원을 결제해야 한다. 강연자와의 수익은 반반이다. 그런데 이 강연에 매번 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나 역시 이 강연을 의뢰받았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다. 이틀 만에 모객한 70여 명의 사람들이 내 강연을 들어 주었다. 그 다음날 약속한 강연료가 통장에 들어왔다. 하루 만에 정산을 해준 삼성인력개발원보다 빨랐다. 강연료도 더 많았다. 하지만 내가 이 사람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백 수십명의 사람들이 매주 이런 온라인 강연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 다음에 그를 만난건 '마을과고양이'라는 사회적 기업에서였다. 기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사실 그의 수익은 일반적인 월급쟁이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한 주에 2,000만 원을 벌어들일 때도 있다. 그는 월급이 아닌 주급으로 수익을 계산한다. 하지만 그는 수익을 나누는 것에도 열심이다. 적지 않은 돈을 정기적으로 기부한다. 그의 신조는 1을 얻기 위해 상대방에게 10을 베푸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삶을 즐기는 것에도 결코 인색하지 않다. 결혼에서 자유한? 몸으로 국내의 좋은 숙소를 찾아다닌다. 노마드적인 그의 삶을 바라보자면 부러움이 눈 앞을 가린다.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다음의 스텝을 고민한다. 단톡방을 통한 수익 모델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모객이 조금씩 어려워졌다고 고백한다. 과연 그의 넥스트 수익 모델은 어떤 모양을 하고 세상에 선을 보일까?



백건필은 사실 그의 본명이 아니다. 평범한 이름보다는 검색이 잘되는 이름을 찾다가 이런 이름을 만들었다. '건강한 연필' 쯤으로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그는 1인 기업이다. 사실상 프리랜서다. 글쓰기와 강연에 능하다. 단 세 사람을 앞에 두고, 일주일에 7번을 강연하는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2주 안에 2,500만원을 갚아야 하는 인생의 나락에 빠지기도 했다. 그 누구도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어려운 일들을 삼십대 후반에 혹독하게 겪었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그를 외면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믿고' 인생에 모험수를 던졌다. 절벽에서 떨어지면서도 비행의 엔진을 조립하고 날개를 달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들, 잘하는 일들로 작은 수익을 만들었다. 그게 강연이었고 글쓰기였다. 수백 만원을 내고 그의 모든 프로그램을 듣는 '청개구리들'이 그의 가장 큰 숨은 자산이다. 그는 이제 그 이름 자체로 '브랜드'가 되었다.



몇 번이나 숨을 죽이고 그의 강연을 들었다. 직접 만나 그 사실을 확인했다. 그에게서 왜 그렇게 밝고도 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다름아닌 노마드적인 '자유'다. 타인과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않고 그 자신이 원하는 삶을 계획하고 실행해낸다. 그 지혜와 노하우를 강연의 형태로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 줄 안다. 나처럼 그런 페로몬에 민감한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돈은 그러한 노력에 따르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다. 그에게서 언뜻 언뜻 내 모습을 본다. 나 역시 그처럼 '내가 주인인 삶'을 오늘도 살아간다. 그것이 얼마나 자유롭고 즐거운 삶인지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나 역시 그처럼 직장생활 수입의 5배 이상을 벌며 경제적 자유를 하나 둘씩 얻어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나도, 그도 최종 목표는 돈이 아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성장이고 도약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나,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둘러 싸인 나, 그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공통점 중 하나다.



혹이라도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주저 없이 그가 만든 단톡방에 들어가 보라. 그리고 매주 열리는 번개 특강에 눈과 귀를 기울여보라. 교사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뚫고 나와 자유롭게 역주행하는 그의 삶을 연구해 보라. 무엇이 그를 그토록 즐겁게 하는지, 흥분하게 하는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라. 강연의 노하우를 배울 수도 있다. 책 쓰는 법을 익힐 수도 있다. 자신만의 팬덤을 만들어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방법을 전수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 배우려 든다면 그건 반쪽 자리다. 매일의 자신을 움직이는 힘, 그만의 Driving Force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비극이다. 정말로 그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돈도 팬덤도 아니다. 그 누구도 아닌 백건필 자신으로 살아가는 '길'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그토록 바라던 삶이다. 그리고 나도 지금 바로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가보지 않으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멋진 삶이다. 가장 나다운, 그러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삶, 그런 삶을 당신도 살아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 아이디어셀러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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