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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회장의 화법이 호감인 이유

재벌 회장님이 가진 스타성의 비밀

by 비행기모드

삼성 이재용 회장의 스타성은 독보적입니다. 이재용 회장이 쓰는 제품, 입었던 옷은 품절대란템이 됩니다.

말과 표정은 순간포착되어 '밈'을 만듭니다. 유행어와 인기짤이 되어 SNS에서 트렌드를 이끌죠.


우리나라 최고 기업 삼성의 리더지만,

대중들이 느끼는 것은 '무게감'보다 '호감'입니다.


연예인보다도 스타성이 출중한,

회장님의 '말'을 분석해 봤습니다.



1. 솔직한 유머

"아이, 근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지난달 30일,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단상에 올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출처: KBS 유튜브

"아이, 근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행사장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대결구도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하지만 삼성의 주인인 이재용 회장이 솔직하게 드러내니 더욱 유쾌합니다.


'나 혼자만 하던 생각을 삼성 회장님도 하네?'

'심지어 그걸 대놓고 말하다니 의외다!'


이재용 회장의 생각과 감정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친근함을 느낍니다.


"아부다비에서 오랜만에 봤더니 (취재진) 카메라가 다 캐논이더라고~"

농담은 비슷한 결로 이어집니다. "왜 갤럭시 안 쓰고 아이폰 써요?"라는 허를 찌르는 유머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카메라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갑니다. 취재진카메라가 공통적으로 캐논인 이유를 먼저 물어보고, 즐겁게 얘기합니다.

출처:ytn 유튜브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카메라가 다 캐논인 이유를) 물어봤어요.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대요."


'재벌'을 떠올리면 근엄하고 비밀이 많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세상이 있는 듯하죠. 하지만 이재용 회장은 취재 도중에도 기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보고, 본인의 재미 포인트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합니다. 딱딱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재벌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겁니다. 의외성이 친근함을 낳고, 친근함은 스타성이 됩니다.


2. 소탈한 주제로 아이스브레이킹

"젠슨황이랑 어제 같이 치맥 했고요. 생전 처음으로 젠슨황이 시켜서 골든벨도 울려봤습니다."
출처: 춘천mbc 유튜브

이재용 회장이 대통령을 접견했을 때 했던 말입니다.

'치맥', '시켜서', '골든벨'

단어만으로도 소탈하고 친근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어휘를 고급스럽게 바꾸지도 않았고, 주제 역시 국제정세나 정치처럼 딱딱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평소 우리가 친구들과 쓰는 단어를 그대로 쓰면서

'사람냄새'나는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열 수밖에 없지요.


(치킨집 싸인 내용) "효자 되세요."

깐부치킨에서 젠슨황, 정의선 회장과 치맥회동을 했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치킨집 방문 기념 싸인을 남길 때, 포착된 사진에는 "효자 되세요."라는 멘트가 적혀있었습니다.

보통의 싸인 멘트는 이렇습니다.

'행복하세요', '맛있어요.', '부자 되세요.'


하지만 재벌인 이재용 회장도 '효'를 강조하는 모습에서 '회장님도 자식 키우는 같은 부모구나.'라는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3. 상대와 같은 팀임을 강조 (같이, 협력, 덕분에)

"열정과 지원 덕분에~"
"엔비디아와 협력해서~"
출처: 춘천mbc 유튜브

이번 APEC 기념 대통령 접견에서 여러 기업 총수들이모였을 때,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화법은 남다르다는 것을요.


삼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입니다. 삼성의 파워를 내세우더라도 모두가 그럴만하다고 하겠지요.

그럼에도 이재용 회장은 '덕분에', '같이', '함께', '협력'과 같은 단어를 언급합니다. 삼성 혼자가 아닌, 같이 힘을 합쳐서 성장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주죠. 삼성과 같은 팀이 되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팀워크를 형성합니다.


4. 겸손함 (개인과 회사를 구별)

"저도, 삼성도 노력 많이 하겠습니다."
출처: 춘천mbc 유튜브

겸손한 한마디를 추가하면 호감을 위한 '화룡점정'이 완성되는데요.

특히 이재용 회장 개인과 삼성을 구별해서 언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성이 노력 많이 하겠습니다."라고 한다면,

나 (이재용 회장)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전할 수 있겠죠.

'내가 삼성을 이끌겠다'는 권위주의 화법이 아니라,

개인과 회사를 구별하면서 '회장인 나도 회사의 구성원'임을 어필했습니다.

겸손함이 더욱 돋보이는 화법이었죠.



리더의 말 한마디에 회사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이재용 회장을 보면서 더욱 느꼈습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 기업은 오래 사랑받습니다.

성과와 실적만으로는 마음을 얻을 수 없거든요.


명심하세요.

결국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숫자가 아니라, 말과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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