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출근 일기

점심 산책, 회사 말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휴가 가는 후배

by 낯선여름

1. 점심 산책

달리듯 일만 하는 시즌에는 점심시간이 유일하게 숨통 트이는 시간이다. 주 1-2회 요가하는 것 외에는 사람들과 만나서 맛있는 것 먹고, 날씨 좋은 날은 바깥 산책을 한다. 오늘 산책은 선배님 한 분과 하게 되었다. 내 학교 선배가 쓴 책을 읽었다고 그 책과 선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니 그 다음부터는 할 얘기가 굴비처럼 엮인다. 100세 플랜을 세워놓았다는 챕터가 인상적이었다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천천히 고민하고 있는 선배가 인사이트를 받은 것 같다.


2. 회사 말고 ‘나’로 살아가기

나도 요즘 혼자 있는 시간에 종종 생각한다. 무슨무슨 회사의 내가 아닌, 그냥 나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그때 나는 무엇을 하고, 어떤 지향으로 살 지에 대해. 어느 조직의 누구, 누구의 엄마 이런 수식어 없이 내 이름으로 살 때도 단단하고 평온하고 활기 있게 살고 싶다.

예전에도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연차가 많이 쌓이니 더 구체적으로 하게 된다. 무슨무슨 회사의 땡땡으로 이력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에 나의 일부가 쓰이고 싶다는 마음.


3. 바쁜 시점에 휴가 가는 후배

퇴근 시간 무렵, 다른 회의에 들어간 나에게 한 후배가 메신저를 남긴다.

다음 주 일주일 휴가 가는데 괜찮냐고.

내가 오픈 일정으로 긴장상태에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고.

이 메시지를 보고 처음엔 솔직히 앞이 캄캄했다. 지금 가장 도움이 되어주고 있는 멤버 중 한 명인데. 전력 손실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내, 잘 다녀오라는 마음이 되어 회신을 했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그대, 잘 쉬고 와서, 그러고 나서 다시 열심히 달려달라고.

이미 오픈을 했으면 맘 편히 다녔을 후배가 자신의 휴가 쓰면서 미안해하는 상황엔 내 책임도 크다. 휴가 조금씩 쓸 친구들은 쓰고, 남은 우리가 조금 더 애써주면 된다.

이 후배를 보며 생각하는 것은, 평소의 태도가 참 중요하다는 것과, 이렇게 휴가도 미리미리 양해를 구하고 알려줘서 대비가 된다는 것.

나는 어떤 후배였었더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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