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으로 찾아온 후배, 경력 단절이 경험 단절은 아니니까
회사 휴일이라 주말까지 연휴처럼 쓸 수 있는 소중한 하루.
날씨도 좋아서 놀러 가고 싶은 마음 가득이지만 중고등 학생들 학교 간 사이에 대청소를 하기로 했는데.
오랜만에 쉬자니, 옛 동료인 N의 안부가 생각나 메시지를 보내본다.
그녀는 마침 자기도 내 생각 했다며 초1인 둘째 오기 전까지 3시간 있다고 지하철 타고 오겠단다.
어이쿠, 이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가.
그렇게 청소는 조금 미뤄두고 오랜만에 카페에서 수다꽃을 피운다.
회사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그녀는
결혼 후 남편 유학길에 따라갔다가 온 후, 소위 말하는 경력 단절 여성이 되었다.
아이들을 예쁘게 키우고 있지만 가슴 한 켠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긴 어렵다고 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어디 꼭 기관에 취직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쌓아보라고 조언해 준다. 경력 단절이 경험 단절은 아니니까. 네가 지나온 시간과 경험이 결코 헛되지 않았을 거야.
반짝이던 그녀와 함께 일했을 때가 나에게도 가장 소중하게 남아있다. 언젠가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꼭 다시, 그녀와 하고 싶다.
그날을 위해 너도 나도 천천히 우리의 곳간을 차곡차곡 채워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