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선생님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쓰는 PT샵 후기
운동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40대 초반에 이르러서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지만 꾸준한 루틴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게다가 여성으로 성장하면서는 뭔가 운동을 하는 게 참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30대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아이들 키우며 일하며 어떻게 운동을 한단 말인가. 정말이지 그때의 나에게 운동은 사치였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1시간씩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욕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달까.
그런 시간을 보내고 어느 날, 운동을 하게 되었다. 습관이 들지 않아서 PT도 받았고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돈 주고 운동한다는 것이 아까워서 어느 정도 하다가 말다가를 반복하게 되었다.
그렇게 쉬고 있을 때, 친척 결혼식에 가서 오랜만에 친척 오빠를 보게 되었다. 어디 살고 뭐하는지 의례적인 인사를 주고받는데, 경기도 어딘가에 사는 오빠가 서울 우리 집 근처로 운동을 하러 온다는 것이다. 그 멀리서도 오는데 얼마나 좋으면, 싶어서 어딘지 물어보고 한참 뒤에 다니게 되었다. 지하 2층에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열악한 곳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성실하고 정직한 태도, 과하지 않은 텐션과 긍정적인 성격이 한결같았다.
언뜻 이야기를 해보면 가족들과도 참 잘 지낸다. 성격이 참 좋은 것 같다. 연휴엔 처가를 가고, 처형 가족들과 친하게 지내고, 누나네 가족과도 잘 지내는 것이 일상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느껴졌다. 이번엔 근처 맛집 없다는 이야기 하다가 아버지 얘기가 나왔다. 아버지가 한 달에 (한 주였나?) 한 번씩 꼭 운동하는 곳에 오셔서 점심을 같이 먹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늘 같은 곳 가서 비빔밥을 먹는다고 하는 거다. 오시는 이유는 그 동네에 PT샵 전단지 붙이는 걸 해주러 오신다는 거고. 힘들다고 하지 마시라고 말려도 계속하셔서 아들 위해서 하시고 싶구나 하고, 그냥 마음 편히 하시게 한단다.
그 모습이 흐뭇하기도 하면서도, 요즘에 누가 전단지를 보나 싶어서, 전단지로 많이 오는지, 여기 주 고객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두루뭉술하게 답하는 선생님. 내가 친척오빠에게 소개받고 검색했을 때도 리뷰도 거의 없고 SNS 활용도 안 해서 반신반의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 사람들 회원들 바프 찍게 하고, before & after 올려서 얼마나 홍보하는데. 하다못해 리뷰 올리는 조건으로 할인해 주는 행사도 많이 하고.
이 선생님은 안 해도 너무 안 한다. 운동만 하고 사진 같은 건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는다. 다니는 입장에서는 좋은데 선생님 아버님 입장에서는 아들이 더 잘 됐음 하실 것 같다.
긴 연휴에 갑자기 피티샵에 후기를 써드려야겠다고 검색을 힘들게 해서 리뷰를 남겨보았다. 영수증이 없어서 제대로 등재가 안되길래, 남겨놓고 선생님께 보내드렸다. 화려한 홍보가 아니어도, 묵묵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힘들지 않은 세상이기를 바라는 어느 주말.
경기도 주민인 선배가 저희 집 근처로 PT를 받으러 온다고 해서, 그런 곳이 있냐고, 어디냐고 물어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근처는 아파트에도 gym이 있고, 건물마다 작고 크게 gym이 많은데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알고 보니 다니는 미용실과 아이 학원 지하. 늘 지나치던 곳이었습니다.
수년 째 다니는 선배의 말과 탄탄한 모습을 믿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좋은 시설은 다른 곳에 더 많지만, 정말 선생님이 너무 좋으세요. 과하지 않은 친절, 늘 한결같은 성실한 모범생!
리뷰 한 번 남기려 해도 검색이 잘 안 되는 것 보니 홍보에는 약하신 것 같습니다^^ 사진 찍고 올리시는 것에 더 신경 쓰는 곳들도 많이 있어서 고객으로선 좋지만, 선생님이 계속 잘되셨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리뷰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