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의 완도군에 속한 작은 섬 조약도인 약산면을 찾아 먼 섬마을 남도 여행을 떠난다. 강진을 지나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가우도 출렁다리가 보인다. 계속해서 해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마량에 도착한다. 마량과 고금도 섬을 연결하는 주황빛 고금대교가 바다 위에 펼쳐진다. 섬 여행이 시작되었다.
약산으로 들어서기 전 꼭 들려야 할 곳 고금도 충무사
고금 충무사는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다. 한적한 시골 바닷가의 정취와 자연이 주는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해풍을 맞고 자란 나무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 나라를 왜적의 침약에서 지켜내기 위해 힘쓴 선조들의 나라사랑 이야기가 들려오는 곳이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이순신 장군의 외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금도 충무 사를 둘러보고 이순신 장군의 엄청난 기운을 받았다면 이제 약산 대교로 향한다.
흑염소와 약초의 섬 약산
약산에 도착했다면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한다.
1. 관산포에서 득암항까지 해변 길
평지의 논이 끝없이 펼쳐진 관산포를 따라 차를 타고 달리면 득암항까지 가는 길이다. 관산호에서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을 볼 수 있으며 바다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구암리에 조성되어 있는 아늑한 한옥마을이 보인다. 이곳 한옥마을에서는 민박도 할 수 있다. 득암항 등대까지 가는 코스인데 해안 트래킹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2.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진달래 공원
봄이 되면 진달래와 철쭉이 피어나 산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진달래 축제가 진행될 때는 흑염소 축제도 함께 진행이 돼 흑염소 싸움도 볼 수 있는 곳이다. 푸른 초원이 바다를 향해 펼쳐진듯한 절경을 볼 수 있다. 푸른 초원을 걷다 보면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섬들을 볼 수 있는 다도해의 절경 감상 포인트가 나온다.
3. 삼문산
진달래 공원에서 윗길로 올라가면 상문산으로 가는 등산 코스가 나온다. 산문산 정상 망봉에 올라 다도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날만 좋다면 멀리 제주도를 볼 수도 있다.
4. 조약돌 해변
득암리에 위치한 조약돌 해변으로 가는 길은 굽이굽이 시골길을 내려가는 위험한 길이다. 만약 좁은 길을 내려가다가 올라오는 차라도 만난다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조약돌 해변으로 가는 길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조약돌 해변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5. 약산의 명소 가사 동백 숲 해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남도의 작은 해변이다. 섬사람들만 알고 있던 곳으로도 시로 나간 자녀들이 성장하여 여름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오던 곳이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숨겨진 해수욕장을 찾아 나선 이들로 인해 여름이면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사 동백 숲 해변에는 텐트를 치고 차박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몇백 년을 살아온 동백나무가 모래사장에 그늘을 만들어 주어 뜨거운 해수욕을 즐기다 그늘에서 쉴 수 있다. 나무 그늘 밑에는 평상이 준비되어 있는데 유료이다.
6. 넓은 다도해를 바라볼 수 있는 곳 해양 치유체험센터
당목 항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가 윗길로 올라가면 동쪽으로 펼쳐진 넓은 다도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해양 치유체험센터가 위치해 있다. 해가 뜨는 시간에 온다면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곳 해양 치유체험센터 공원에는 해양 치유 기능을 가진 12개의 테마형 해양 치유 체험시설(스마트 파빌리온), 이용자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7. 약산 치유의 숲 동백숲길
약산에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치유의 숲이 조성되어 있다. 약산 해안 치유의 숲길은 당목 항의서 가사 동백 숲 해변까지 왕복 한 시간 거리이다. 동백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거닐 다 보면 저절로 치유를 경험할 것이다.
8. 당목항
당목항에서 금일과 생일도로 출항하는 배를 탈 수 있다.
약산 일주를 마치며
약산 일주를 제대로 즐겼다면 고금도로 나와 섬과 섬을 연결하는 장보고 대교를 건너 완도와 신지도 명사십리 해변을 향해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조약도는 약산면이 속한 섬 이름이다. 정식 섬 이름은 조약도라고 하는데 약산면이어서 약산도라고 불리고 있다. 어렸을 때 가봤던 곳이거나 성장하여 도시로 나간 이후 시골에 올 때면 한두 번 가본 곳이 기도하다. 끝없이 펼쳐진 평지의 논이 있는 관산포에 태양광이 설치된다는 소식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 아름다운 섬을 태양광으로 삭막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처음 가본 곳도 있다. 2021년 새롭게 조성된 약산 치유의 숲은 감동 그 자체이다. 약산해양치유체험센터는 약산의 명소가 되어 섬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치유를 선사할 것이다.
약산 일주를 하며 조약도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던가 다시 한번 느낀다. 남도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것이 너무 싫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조약도이면서 약산도 이곳이 나의 고향인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