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길고 긴 여름이 끝이 났을까? 아침 산책을 나서는데 이제 긴팔을 하나 더 걸쳐 입어야 했다. 며칠 내리기 시작한 비는 싸늘한 바람을 몰고 왔는지 반팔만으로는 막아낼 수 없는 서늘함이 살갖에 안겨온다.
길고 길었던 찬란한 여름은 드디어 끝이났다. 아니 매서울정도록 뜨거웠던 여름날의 태양이었다. 어떻게든 만보를 채우기 위해 산책을 나섰지만 습한 기운과 무더위로 인해 게으름을 피우는 산책이었다. 여름날의 태양만큼은 피부에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직 해가 중천에 뜨기전, 아직 그 해의 열기가 온지면을 덮기전의 아침산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산책을 시작할 즈음에는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무언가를 골돌히 생각하며 다리로는 걷고 있었다. 나의 생각이 나를 지배해 걷는 내내 그 생각으로 인해 고민하였다. 그리고 걷는 시간을 통해 문제해결을 시도하게 된다. 걷는 시간이 주는 유익은 늘 어려운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 주고 결과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걷기가 계속 될 수도록 나의 내면에서 나와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주변 환경이 어떻게 변화고 있는지 습한 공기가 피부에 와닿은 느낌이 어떠한지 하늘의 구름은 어떤 모습인지 보게 된다. 주변의 나무들은 어떤 나무들이 있는지 볼 수 있는 시야가 열리게 된다. 나보다 더큰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큰 세상가운데 나의 존재가 걷기를 통해 어우러지는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산책을 하며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작은 들풀 하나는 이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지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전혀 알지 못한 작은 식물들이 눈에 신비롭게 박히게 된 것이다. 이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가 있었던 것이다. 관심을 두지 않으면 절대 알수 없는 식물의 세계였다. 그리고 그 식물들이 인간에게 주는 유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만약 인공식품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먹거리가 되어 밥상에 오르거나 차로 마시거나 약으로 여전히 쓰이고 있을 것이다.
산책이 주는 유익함이 나로부터 더큰 세상으로 그리고 관심두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작은 식물들의 세계로 나를 인도했다. 하루 만보를 채우기 위해 여전히 게으른 산책을 나서지만 자연은 신비롭고 그 신비로운 자연속에서 걷는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이다. 더불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산책을 쌀쌀해지는 날씨에도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 이 가을은 또 어떤 색다른 세계를 나를 인도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혹은 오직 걷는 감각에만 집중 할 수 있는 걷기의 달인이 되기까지 게르른 산책을 계속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