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 이유

by 약산진달래

왜 산책을 하냐고 묻는다면 먹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오늘도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너무 배가 부르다. 부른 배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모두 살로 가고 말 것이다는 고민이 생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몸의 에너지 소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보다 더 많이 안 움직이는 않는다. 뇌도 더 많이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탐 앞에서는 언제나 더 많이 욕심을 부린다.


오늘 먹어야 할양보다 더 먹었다. 내일 다시 먹기 위해서는 오늘의 에너지를 최대한 소비해 주어야만 한다. 그런데 어제 먹은 양도 다 소비하지 못하고 몸에 축적하고 말았다. 배둘레햄이 늘어만 간다.


어제저녁은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해서 먹었다. 그래서인지 고기를 넣은 김치 국물까지 모조리 밥을 비벼먹었다. 다른 날보다 탄수화물을 두배 이상 먹었다. 어쩌면 세배인지도 모른다.


오늘 저녁은 어제 먹은 김치찌개의 빨간 국물 맛이 생각이 났지만, 색만 비슷한 떡볶이로 대체했다. 어묵까지 듬뿍 넣고 치즈도 양껏 넣었다. 떡볶기 국물이 계속 당겨 또 포식을 하고 말았다. 탄수화물을 또 양껏 먹은 것이다. 그렇게 또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다. 비계가 점점 두꺼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돼지가 되지 않으려면 에너지 소비가 필요하다. 걷고 있지만 에너지 소비는 많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내일 다시 먹기 위해서는 오늘의 에너지를 다 소비해야 할 텐데 4,000보의 걷기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내일 다시 먹기 위해서는 좀 더 걸어야겠다.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산책하는 이유가 오로지 먹기 위해서라니 서글픈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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