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마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강아지가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 마리는 흰둥이 마루, 다른 한 마리는 마루의 친구로 하루에 한 번씩은 찾아오는 누런 강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가 집안으로 들어서자 우렁찬 목소리로 털이 누런 강아지가 짖어대기 시작했다.
"자기 집도 아니면서 짖어대다니 "
속으로 털이 누런 강아지가 뻔뻔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차문을 열기 전까지 짖어대던 녀석은 차의 문이 열리자마자 짖는 소리를 멈추었다.
"몇 번 밥을 준 것만으로 내 얼굴을 기억하는 녀석, 기특하네" 생각을 했다.
그러나 털이 누런 강아지는 본체만체하며 내 시선은 흰둥이에게 향했다. 흰둥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들었다.
내가 차에서 내리자 나를 반가워하는 녀석은 흰둥이 마루만이 아니었다. 누런 털의 강아지도 나를 무척 반가워하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큰오빠네 집 앞에 묶여 있는 누렁이였던 것이다. 누렁이가 목줄이 풀린 채 우리 집 마당에서 흰둥이 마루와 함께 있는 것이었다
시골에 내려올 때면 언제나 고기를 들고 누렁이 밥을 챙겨주러 갔기 때문에 큰오빠 집의 누렁이는 나를 보면 반가워 어쩔 줄 몰라했었다. 고기를 줄 때면 언제나 정에 굶주린 녀석의 눈동자외 마주해야만 했었다.
마루가 시골집으로 온 순간부터 늘 묶여있는 누렁이가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누렁이의 목줄을 풀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혹시 어디로 가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풀렸는지 모르지만 흰둥이와 함께 있는 녀석을 보니 누렁이도 이제 더 이상 묶여 지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제 누렁이도 목줄에 메어있는 강아지가 아니라 목줄을 풀고 자유로운 강아지가 된 것이다. 누렁이와 흰둥이가 다정스럽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그 모습이 정겹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