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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Feb 28. 2023

봄 식물들의 분갈이

오후의 햇살이 따사롭다. 봄이 찾아왔구나! 식물들 분갈이를 하기 딱 좋은 날이다.  


몬스테라가 며칠 전 새잎이 하나 나오더니 벌써 잎을 활짝 펴냈다. 분갈이가 필요했는데, 마침 사이즈 맞는 화분을 하나 구하게 되었다. 몬스테라는 신기하게 돌돌 말린 잎이 펴지는 순간 잎이 다 큰 성인 잎이 된다. 아직 어린 새싹이라는 것은 색으로만 알 뿐이다. 그 연두색도 며칠 광합성을 쐬게 되며 바로 진한 초록으로 변하며 여리던 잎마저 두꺼워진다.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했더니 흙이 부족하다. 새 흙을 사기에는 시간이 모자라니 그냥 화단에서 가장 좋은 상토로 담아왔다. 겨울철에 식물들이 많이 죽어가는지 아파트 화단에 상토를 많이 버렸다. 새 화분에 모자란 흙까지 덮어주니 는 몬스테라가 더 성장한 것 같다.     


빈 화분이 하나 생겼으니 작은 화분에 있던 천리향을 옮겨 심었다.

지난봄, 천리향이 향기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구입했다. 봄 한철 천리향 향기에 취해 지냈다. 겨울에 핀 천리향 꽃에 향기를 원했건만 겨울에 핀 하얀 꽃은 향기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잠시 피었다가 시들어 버리는 가짜 꽃일 뿐이다. 하지만 그 꽃도 새 잎을 내어주며 천리향나무를 성장을 하게 한다.   

  

식물들을 큰 화분에 옮겨 놓으니 더 성장해 보인다. 몬스테라는 지인이 지난여름 집에 방문하며 집들이 선물로 사들고 왔다. 벌써 두 번의 분갈이를 했을 정도로 폭풍성장 중이다.    

 

이제 식물들도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고 있다. 추운 날 동안 잠시 머물던 실내에서 모든 식물들이 베란다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한 화분들도 몇 개 있다. 큰 옮겨심긴 식물들은 새 화분에 적응하기까지 몸살 이를 잠시 할 것이다. 그러나 작은 화분에 심어져 있을 때는 왜소해 보였던 식물도 큰 화분으로 옮겨 심으니 소담스럽다. 모두 더 생생하게 잘 자란다. 생기가 있다.     


봄이 왔다. 따뜻한 햇살 받으며 기지개를 켜본다. 숨을 들이키며 찾아온 봄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작은 화분에서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마친 식물처럼 더 큰 세상을 만날 준비를 하며 멈추지 말아 보자.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장할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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