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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May 23. 2023

장미꽃 피는 사랑의 계절

아름다운 계절이다. 집 앞만 나가도 빨간 덩굴장미가 만발하다.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지역마다 장미축제 또한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장미꽃이 더 많은 곳을 찾아 나선다.  장미꽃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의 갈망을 채우려 하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미의 색은 다양하지만 붉은 장미가 먼저 떠오른다.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며 장미꽃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장미의 꽃말은 색깔별로 다르기 때문에 연인에게 선물을 줄 때 알아두면 좋겠다. 빨강은 열렬한 사랑, 흰색은  순결함, 청순함 노랑은 우정과 영원한 사랑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열정적인 사랑을 이야기할 때 붉은 장미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랑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랑이 있다고 한다. 에로스적 사랑, 필리아적 사랑, 아가페적 사랑이다.

에로스적 사랑은 이성 간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서로 사랑할 수도 있고 혼자서 열렬히 사랑할 수도 있다.

필리아적 사랑은 상대방이 잘 되기를 순순한 마음으로 바라는 마음을 말한다. 부모님의 사랑을 말하기도 하고 친구 간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아가페적 사랑은 절대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며 신적 사랑을 말한다.


장미 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그리고 그 장소마다 다가오는 마음이 있다. 부천의 장미공원의 백만 송이 만발한 장미는 마음을 한껏 부풀어 오르게 만들었다. 잔잔한 호수와 함께 일산 호수공원의 장미공원은 평화로움으로 다가온다. 몇 해 전 다녀온 다녀온 곡성 장미공원은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광주지산 공원의 호수를 둘러싼 장미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장미공원은 바로 조대 장미공원이다.


엄마가 갑자기 입원했던 시기 서울과 광주를 매주 오가며 병문안을 다녔다. 엄마가 입원해 있던 대학병원을 향해 올라가며 무수히 많은 장미꽃들을 바라보았다. 붉은 장미꽃을 바라보며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내내 장미꽃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사랑하라고, 더 많이 사랑하라고 말이다. 에로스적 사랑 보다 필리아적 사랑 보다 더 아가페에 가까운 사랑으로 다가가 보라며 백만 송이 장미꽃을 피워 내라는 사명을 주었다.


장미꽃은 만발하지만 내 마음의 사랑의 장미꽃을 피워내는 것은 쉽지 않다. 꽃봉오리를 맺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기도 하고, 곱게 피어나다 메말라 버리기도 한다. 단 한 송이 장미꽃을 제대로 피워 낼 수 있기를 오늘도 만발한 장미를 바라보며 다짐해 본다.

시골집 마당에 핀 장미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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