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증손녀의 고자질에 대하는 왕할머니의 모습

by 약산진달래

"내가 때리지도 않았는데 때렸다고 일러야. 내가 언제 그랬냐 "

엄마와 전화통화중 아이가 한 말에 서러움을 폭팔하시는 분은 바로 86세 우리 엄마 아이의 증조할머니 이다.

침대에 누워 주무시고 계신줄 알았는데 아이가 자신의 엄마와 통화하는 내용을 다 듣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텔레비젼을 보라는 애정을 특별히 보여준 날이다. 그런데 잠자리에 들기전 아이는 엄마와의 통화 중 할머니가 때렸다는 이야기를 해서 할머니의 애정이 식어버리게 만들었다.


6살 아이는 요즘 무슨 일만있으면

"우리 엄마한테 이를거야" 라는 말을 달고 산다.


지난주에 시골에 내려갔을때 아빠를 보자 마자 할머니가 자신을 혼내고 증조 할머니가 자신을 때렸다며 고자질을 했나보다.

벌써 4달이 넘게 엄마 아빠를 떠나 낯선 고모할머니와 증조할머니 둘 사이에 지내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자신있게 일러주겠다고 협박을 하는 아이가 당돌하게 느껴지다가도 엄마 아빠는 언제나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다.


엄마가 아이에게 화내는 포인트를 보니 바로 내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시켰을때 아이가 말을 안듣고 짜증을 낼때이다.

밥을 한시간 이상 붙들고 있는 아이에게 밥 어서 먹어라 를 여러번 하고 있다든지, 옷을 입을때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지 못할 경우 오랜동안 짜증을 낸다던지, 양말이 잘 신겨지지 않을때 짜증을 내고 있다던지 하는 경우 내가 잔소리를 아이에게 하면 바로 그 타이밍에 아이에게 엄마도 화를 내고 있다.


"불편해" 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마스크를 집에서 부터 써야 한다고 계속 알려주며 나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스크 쓰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쓰지 않겠다고 떼쓰는 아이에게 갑지가 엄마의 등짝스메싱이 날아갔다. 아이는 놀랐지만 울지는 않았다.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아서 일것이다. 다행이 이 사건이후로 아이와 더이상 마스크로 인해 실갱이를 벌일 일은 생기지 않았다.

엄마는 증손녀의 불편함 보다. 아이가 자신의 딸을 힘들게 하는 것이 싫은 것이다.


한편으로는 짜증내는 아이는 자신의 증손녀가 아니라 남의 집 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엄마 엄마 증손녀야 엄마 큰아들 손녀, 00딸이야 몰라?"

"그래야 몰랐다"

아이가 자신에게 잘 해주면 엄마도 아이에게 친절하다. 그러나 아이가 자기만 생각할때는 엄마도 자신의 친 증손녀라는 것을 잃어버리신다.본인이 아이를 때린 기억은 생각이 나지 않으신가보다.

"내가 언제 때렸냐며" 분함에 서러워 하는 엄마의 목소리에서 6살 아이와 싸운 5살 도 안된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집나온 강아지의 불안한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