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말을 잘 들을 수 있게 만들까 생각하다. 칭찬 스티커를 생각해 냈다.
"할머니 말을 잘 들어야지"라고 말하면
"내 말을 들어줘야지 할머니 말만 들어야 해 "
"할머니 말을 안 들으면 할머니가 마음이 힘들어"
"할머니 마음만 있어 내 마음도 있지 내 마음을 이해해 줘야지 서로 이해해 줘야해"
라는 말로 어른을 당황시키는 아이다. 아이의 서로 이해란 자신의 말을 들어달란 뜻이다.
할머니 말을 잘 들으면 칭찬 스티커로 별표를 붙여준다고 하니, 다행히 별표 받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옷에 별표를 붙이겠다고 했다. . 지난번 집에 남아있던 파스 테이프를 이용해 별표를 오려 주었더니 그것을 옷에 붙이고 자랑스럽게 다녔던 아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티커 별표가 없다는 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종이 한 장을 가져와 칭찬 스티커라고 크게 썼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칭찬 스티커판을 벽에 붙여 놓으니 아이는 이곳에 어떻게 별표가 붙여질까 관심을 가졌다. 당장 아이는 별표를 어떻게 붙일 거냐며 물어왔다. 일단 볼펜으로 별표를 그려 주겠다고 하고 별표를 오려 풀로 붙일 수도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는 자신이 어떤 일을 잘 하면 별표를 받을 수 있는가를 궁금해했다. 그리고 몇 개까지 별표를 받을 수 있는지도 알고 싶어 했다.
"밥을 늦장 부리지 않고 잘 먹으면 별표를 그려줄게. 말을 잘 들은 만큼 별표를 줄 거야"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설거지가 끝날 때까지 재잘 거리다. 몇 숟가락 안되는 밥을 먹지 않고 잔소리를 하게 만드는 아이에게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 스티커판은 당장 효과를 가져왔다. 지금껏 아침밥을 한 시간이 넘도록 먹던 아이였다. 그런데 설거지를 하기도 전에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그리고 "왕할머니가 1등이야 내가 1등이야?" 물어왔다.
"겨움이가 일등이야 "라는 말과 함께 칭찬 스티커판에 별표를 그려주고 숫자' 1'까지 써주었다. 그리고 밥을 잘먹어서 칭찬받았다는 표시로 밥그릇 그림까지 그려주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양치질을 하겠다고 했다. 양치질을 한 후 별표를 칭찬 스티커판에 그려주고 칫솔 그림도 그려넣었다.
"왕 할머니 식사 다 하셨어요?"
왕 할머니 식사다 하셨는지 물어봐 달라는 말에 아이는 다른 때 같으면 시키면 하기 싫어할 일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칭찬 스티커판 덕분에 왕 할머니와 더 친해지는 것 같다. 세 번째 별표를 그려주며 왕 할머니 얼굴도 함께 그려주었다. 그런데 청소라고는 자기 물건도 잘 정리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가 갑자기 밀대로 바닥을 닦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시키지 않은 일도 칭찬 스티커를 받기 위해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이다. 칭찬 스티커는 정말로 아이를 춤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