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by 약산진달래

"할머니 이리 와봐"

"여기 앉아봐"

단호한 목소리로 아이가 나를 불렀다.

아이의 말을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바로 내가 어제 아이에게 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잘못을 바로 잡아 주기 위해 단호하게 아이를 훈육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물건이 없는 벽 쪽으로 불러 세웠다. 그리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아이에게 앉으라고 했던 말을 오늘 아이는 그대로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며 나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에 내가 아이의 증조할머니에게 "엄마 일어나"라고 이야기하자,

아이는 내게 존댓말을 해야지 라며 내 말이 끝나자마자 말했다. 반말을 하는 아이에게 어른에게는 존댓말을 해야 되라고 가르쳤던 것이 도리어 나에게 돌아왔다.


아이의 작은할아버지가 점심시간에 방문을 했다. 점심을 함께 먹는데 작은할아버지가 아이에게 말을 건네자 "밥 먹을 때는 말을 하면 안 돼요"라고 따끔하게 한마디를 하는 아이다. 밥 먹을 때마다 계속 이야기를 하며 늦게 밥을 먹는 아이에게 내가 했던 말이다. 아이는 그렇게 양육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복사해서 말을 한다.


요즘 아이는 무슨 일이 있으면 주먹을 쥐고 손을 든다. 질문이 있어서 드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짜증이나 심술을 부릴 때마다 왕할머니가 부르지만 대답하지 않을 때 아이를 향해 주먹을 쥐고 때릴 것처럼 하는 행동이다. 아이의 왕할머니 즉 증조할머니는 몸과 마음이 연약하신 분이시다.


아이는 어른들의 행동을 모방하며 자란다. 양육자의 좋은 행동이나 언어는 아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아이가 나쁜 태도를 본받게 만든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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