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약산진달래 Jan 30. 2024

시골 갖고 가게

"빗자루랑 티받이 하고 웂냐"
"?"
"시골 가져 가"
"가세(가위) 잘 듣는거 없냐."

"?"
"시골 갖고 가게"
"가서 뭐에 쓰게?"
"시골 갖고 가면 써"
"시골에 티받이랑 없어?"
"우수운(안 좋은)거여"
"알겠어.."


시골에도 티밭이랑 빗자루는 있지만 좋지 않은 것이란다.

"칼 잘듣 "
"칼 잘 듣는 도 필요해?"


엄마는 칼도 필요하시다. 시골에 언제 갈지 모르는데 정신 속에서는 자신이 평생 살던 집에 가져갈 물건을 챙기시는 날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개기 걷어 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