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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각 주머니
정월대보름
by
약산진달래
Feb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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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을 거야?"
"안 먹을
란다
"
"진짜지 우리 저녁 먹지 말자"
저녁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밥 먹을 거냐고 엄마에게 물었다. 다행히 안 드신다고 한다. 오늘 저녁은 반찬 만들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점심때 마트를 다녀오며 족발을 사 왔는데 그 족발을 두 시간 전 맛있게 드셨기 때문에 배가 고프시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저녁이 되고 엄마는 주무실 준비를 했다. 그런데 올케언니가 내일이 정월대보름이라 나물이랑 찰밥을 해왔다며 가지러 오라고 한다. 매년 정월대보름에 나물과 찰밥을 해 들고 왔었다.
벌써 정월대보름이라니 시간도 빠르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밝은 달을 볼 수 있었을 터인데 일주일째 비가 내리고 있다.
올케언니가 해온 음식을 가지고 와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올케언니가 찰밥이랑 나물해왔어
드실 거야?"
"응"
엄마는 감았던 눈을 뜨고 드시겠다고 한다. 늘 저녁을 안 먹겠다고 하지만 음식을 가져오면 맛있게 드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연히 드실 줄 알았다.
나물과 찰밥을 맛있게 드시고 "맛나다"를 연발하신다. 올케언니가 담아 온 나물 반찬그릇이
엄마의 빈 그릇이
정월대보름 달처럼 둥글다.^^
하늘에 정월대보름달은 뜨지 않았어도
정월대보름 달이 둥실둥실 뜬 날이다.
정월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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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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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품 같은 섬마을, 자연이 주는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나누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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