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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Apr 15. 2024

인간관계

절제와 노동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진실한 두 사람의 의사다
루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관계 속에 치이며 상처 주고 상처받으며 삶을 보낸다. 작은 사회인 가족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대가족으로 지내던 과거에 비해 핵가족 시대에는 인간관계가 힘들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두 사람만 모이면 바로 관계의 빗금이 생긴다.


가끔 카톡의 프로필을 본다.' 아 자녀가 결혼했구나' 연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 그러다 내 마음 저 끝자락 어디에서 연락하지 말라는 미미한 음성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더니 귀에 속삭인다.  축하의 문자 한 줄 카톡  할 수 있지만 그것마저 자판을 두드리지 않는다. 마음의 게으름은 행동의 게으름으로 이어진다.  


자판을 두르리는 것과 동시에 나의 연락은 상대방의 대답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지나간 시간의 사소한  안부를 나누어야 하는 것조차 마음의 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여다. 지나간 인연과의 연락은 이처럼 축하 인사 하나 보내는 것조차 내게는 무겁다. 그러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노동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절제와 노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절제한다는 것은 관계에 있어서 하고 싶음대로 다할 수는 없다는 거다.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상대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본다면 관계에 어려움은 줄어든다. 그러나 내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관계는 나빠진다. 상대방은 어떨까 생각해 보자. 특히 오래된 관계에서  절제하지 못해 상처받는다. 부부 역시 마찬가지다.


관계에는 언제나 노동이 필수이다. 작은 안부 먼저 전하는 것도 나의 손가락과 머리의 노동이 필요하다. 마음의 짐이라고 느껴지는 감정을 버리고 먼저 실천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가 먼저 하겠지 내가 먼저 할 수는 없어 자존심을 내세울필요가 없다.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과거의 소중한 인연을 잊지 않고 있다는 작은 노동쯤은 기꺼이 할 수 있어야만 연락이 두절되었던 관계도 한 번의 연락으로 몇 년은 더 연장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 인간관계가 망가지고 있다면 절제와 노동을 기억해 보자.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절제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 상대가 나에게 먼저 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언제나 먼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는 것.  나의 절제와  노동의 대가는 분명 돌아올 것이다. 풍성한 인간관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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