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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Apr 30. 2024

실패

실패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 


실패는 언제나 두렵다. 그렇지만 실패를 두려워만 해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실패하더라도 계획해야 하고, 실패하더라도 행동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실패한 내 모습을 마주하는 것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마음은 타들어 가고, 세상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 나 스스로가 안개처럼 사라지고 싶다.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의 존재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작은 개미가 되어버린다.  그렇지만 실패 가운데서도 다시 일어서야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니 두렵지만 시도한다는 것이다. 지금 무엇을 시도하려 하는가? 시도할 일이 생겼다면 시작해 보자. 하루 이틀 미루기보다 오늘 시작하자. 만약 그 일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시 다른 일을 시도할 수 있다. 실패가 두려워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시작하지 않는 것을 가장 두려워해야 한다. 


나는 책 읽기를 시작했다.  책이 잘 읽히지 않아  온라인 북클럽에서 책을 사랑하는 동지들과 함께 책 읽기 루틴을 만들고 있다. 매일매일 책을 읽고 느낌을 블로그에 올리는 이도 있고 필사를 하는 이도 있고, 깨닫는 부분을 나누는 이도 있다. 그들을 보며 도전을 받는다. 읽어지지 않는 책을 다시 붙잡고 두 눈으로 스캔해 가며 뇌에 새겨보려고 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어떤 문장이 나의 뇌에  새겨지기도 하니까.


필사도 시작해 보았다. 캘리그래피랍시고 다른 이들의 멋진 글씨체를 흉내 내보려고 시도하지만 늘 90%가 부족하다. 캐시 워크 챌린지에서 하루에 좋은 글 하나 올리기를 하고 있다.  이글 저글 찾아 끄적여 보는데 딱히 맘에 드는 글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필사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그저 못난 내 글씨체라도 사랑해 보리라. 예쁜 글을 찾아  써보려고 하기보다 내 글을 예쁜 글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물론 내가 만족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그러나 이것 또한 시작이니 중도에 실패하더라도 성공인 셈이다. 


실패는 언제나 두렵다. 그러나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두려운 것이다. 


성경 말씀에 다섯 달란트 비유가 있다. 주인에게는 세 명의 종이 있었다. 주인은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며 세 명의 종에게 달란트를 남겨준다.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 한 사람에게는 세 달란트 나머지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은 열심히 일을 해 다섯 달란트의 이익을 남겼다. 세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세 달란트를 남겼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자신의 달란트를 땅에 묻고 숨겨두었다. 


주인은 여행에서 돌아왔고 두 종은 자신이 남긴 달란트를 주인에게 보여주었다.  땅에 숨겨둔 종도 주인에게 달란트를 보여주었다. 주인은 어떻게 했을까? 열심히 일해 달란트를 남긴 종들에게는 칭찬하고 남긴  달란트를 모두 주었다. 그러나 주인을 두려워하여 땅에 숨겨둔 종은 한 달란트도 빼앗기고 쫓겨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실패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닐까? 실패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도해 보자. 그것도 열심히. 내 잠재의식에 심는 반복적이고 감정적인 모든 것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말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준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실패는 언제나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참 실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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