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다른 따님이세요? 어머님 모시고 다니던 그 따님아니고?"
운전을 하던 기사님이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니요 그 따님이 저예요. 저밖에 없어요. 왜요?"
익숙한 얼굴이 아닌데 기사님 차를 내가 탔었는지 기사님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인상이 달라보이셔서요?"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래요? 좋은쪽이로요? 아니면 나쁜쪽으로요?
아무 대답이 없다. 나쁜 쪽인것이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스크를 안써서 그런것 같아요"
기사님이 대답했다.
마스크를 쓰던 사람이 마스크를 벗으면 나이가 들어보이던데 나이가 들어보일 수도 있겠다. 혼자 속으로 생각만 한다.
"안경을 안쓰고 다니다 안경을 써서 달라보일수도 있을 거예요."
안경테를 만지작 거리며 내가 말했다.기사님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생각이지만 거울을 보면 요즘 내가 생각해도 나이가 들어보인다. 이제 더이상 내 나이를 숨길 수가 없게되었다. 예전에는 한 열살쯤은 어리게 보면 기분이 좋았다. 그런제 요즘은 나이든 내가 애틋하다.
남의 생각이 나에 대한 좋은평이든 나쁜평이든 . 상대방의 스쳐지나가는 것을 나의.평가로 가져와 고민할 필요 없다. 누구든 자유롭게 남을 평가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자. 나는 고유한 나일뿐이니 그냥 나답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