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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리는 집

내가 만든 텃밭

by 약산진달래


고롱나무 고롱개나무

멀리 고롱 나무가 보이면

꼬랑갓을 지나

언제나 그리운 이가

나를 기다리는 집


감나무, 밤나무, 배나무

열매 맺는 나무들이 베어졌어도

남겨진 것들은

다시 무성하게 푸르르고


온갖 먹을 것을

거저 주었지만

추억이 되어 버린

엄마의 논시 밭


그러나 아직도

머윗대가 무성하고

땅속의 돼지감자는

여전히 생명을 이어간다.


엄마의 손길이

가득했던 땅이었음을

알려주는 남겨진

지난날의 흔적


해를 찾아 가지를 뻗어내는

초록 잎 무성한

봄날 가꾼 작은 텃밭이

나를 기다리는 집


#고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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