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롱나무꽃
고롱 나무가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워냈던가?
관심 밖의 것이
관심 안으로 들어오니
놀라움의 연속이다.
적막한 섬마을에 따뜻한 향기를
전해주는고롱개꽃
고롱개 나무라 불리던
고롱 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은 쉼을 얻었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고롱 나무의 나이테가 늘어나듯
섬마을도 서서히 나이들어 가고
사람들은 생의 긴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그 빈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고롱 나무
시골에 내려온 나를 반겨주듯
고롱개꽃이 활짝 피었다.
그 따뜻한 향기에 흠뻑 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