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진단과 목표설정, 재설계하기
중년과 장년들의 관심사
요즈음 TV를 보면 이전보다 중년이나 장년들에 대한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장수를 위한 건강관리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되찾은 사연 등 ‘인간승리’를 강조하는 내용이 많았다. 최근에는 중장년들의 사는 모습을 다양하게 조명해 보여주는 내용이 많아진 듯하다. 고령사회에 따른 시청자 층의 변화에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중장년 세대의 변화된 삶과 욕구의 변화를 반영한 영향도 크지 않을까 싶다.
과거에는 중장년을 하나의 묶음으로 다루었다면, 고령화와 더불어 중장년층의 소비력이 증가하면서 50대, 60대, 70대 등 세대별 특성을 고려하는 콘텐츠나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역사, 문화, 여행, 건강 등 관심이 높은 교양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긍정적이고 활기에 찬 이미지를 가진 중장년들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도 크게 늘고 있다.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한 중장년층은 매력적인 콘텐츠 소재일 것이다.
제2 경제활동기(서드에이지*) 준비하기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해 보자. 다가오는 초 고령사회는 80세까지 일해야 하는 시대이다. 관심사를 삶과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지식과 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지식이나 일과 관련된 콘텐츠로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생산인구 감소에 따라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사회환경, 산업환경, 일 환경, 기술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기회가 온다. 어떤 준비부터 해야 할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이유로 퇴직을 하거나 진로를 변경하게 된다. 이때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변곡점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이 변곡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없어서 준비되지 않은 채로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변곡점이 오기 전이면 좋겠지만, 변곡점을 맞이한 직후라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생애 혹은 경력을 서둘러 재설계해야 한다. 재설계의 첫걸음은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보는 것이다.
인생의 변곡점 사전 대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곡점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2020년 5월부터 1000명 이상 고용한 사업주는 비자발적 퇴직 예정자에게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법제화했고, 오래전부터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용지원서비스 차원에서 생애설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이다.
준비된 변곡점이 되기 위해서는 생애 6개 분야인 경제적 안정을 위한 재무, 진로 선택을 위한 직업, 활동의 기초가 되는 건강, 가장 가까운 지원군이 될 가족, 도움과 자문을 받을 수 있는 대인관계, 스트레스 해소와 여유를 가지게 하는 여가활동이 균형 잡혀있을 때 안정적인 전환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자신과 가족의 경제적 안정, 환경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미래 행복을 위해서라도 현재상태를 진단하고 예방 혹은 처방 차원에서 대책을 진중하게 세워두어야 한다. 6가지 요소 중 가장 낮은 부분에 의해 높이가 결정된다는 리비히 최소량의 법칙**(The Liebig’s law of minimum)에 주의하고, 가장 낮은 항목의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제1 경제활동기인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제2 경제활동기인 서드에이지에 들어서면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평균 퇴직연령은 빨라지고, 기대수명이 길어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의 대비 차원에서도 현재를 진단해 보고 약한 영역은 보완해야 한다.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함으로 서둘러야 한다.
생애 재설계 프로세스
재설계 프로세스는 다음의 5단계로 구성되며, 순차적인 진행이 필요하다.
①자신의 이해 단계: 가치관, 흥미, 성격, 강점과 약점, 직업적 성취 등을 파악
②변화하는 환경이해 단계: 노동시장 트렌드, 산업전망, 기술변화 등을 분석
③목표설정 단계: 단기와 중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
④계획수립 단계: 교육, 훈련, 경력 개발 프로그램 참여 등의 활동 계획
⑤실행과 평가단계: 계획실천, 목표달성 과정평가, 계획수정, 목표변경, 신규목표
의 흐름과 단계를 거치면서 자신의 삶에서 강한 점을 만들어 가야 한다.
최소량의 법칙 반영하기
삶의 강점 영역은 최소량의 법칙을 고려하여 6개 영역에서 고르게 만들어야 한다.
- 직업에서는 명확한 경력목표를 설정하고, 일관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문성과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작은 것부터 성공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
- 재정은 안정을 위해 예산을 만들고, 부채관리, 현금흐름 관리와 소비패턴을
점검하면서 불요 비용 절감을 통해 은퇴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마련한다.
- 가족은 안정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각자의 개성과 의견을 존중하고,
지원과 격려로 서로 도움을 주면서 충돌 해결과 용서, 이해가 필요하다.
- 대인관계는 다양한 교류를 통해 소속감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직장 외의 생활
영역과 균형을 유지, 도움이 필요할 때 주고받으면서 타인 의견을 경청한다
- 건강은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 적절한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좋은 건강을 유지하게 되면서 만족스러운 삶의 기초가 된다.
- 여가는 관심분야에 시간을 할당해야 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해 본다.
여가활동을 통한 사교활동도 병행하면서 취미, 여행 등으로 삶의 여유 찾기
이렇게 다섯 단계의 프로세스를 통해 6가지 영역에서 균형 있게 강점분야를 만들어가면서,
최소량으로 인한 하향 평준화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면 된다.
변곡점을 전후로 하여 자신의 현재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돌아보면서, 강점과 약점을 도출할 수 있다.
진단에 근거하여 단기와 중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면, 과제가 도출되어
확장 및 보완 계획에 따라 체계적인 재설계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진단이 시작이고, 시작이 반이다.
* 서드에이지 **최소량의 법칙은 노사발전재단 생애경력설계 자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