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단어가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았던 이유
처음 ChatGPT를 접했을 때 구글로 검색하고 수작업으로 정리하던 것이, 정리하는데 조금 더 편해지는구나 하고 느꼈었다. 뭐가 그리 대단하다는 말이지 하고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다. 오류도 많고 프롬프트라는 새로운 입력 방식이 낯설어 불편함을 느낀 것도 있지만, ChatGPT를 검색 기능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고 사용한 탓이 아니었을까 하고 되짚어 본다.
생성형하면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줄 것 같은 기대가 있다. 생성(?) 된 내용을 보면 검색해서 나온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것과 같은 형태다. 재 입력 혹은 재 질문을 반복하면서 다듬고 만들어 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용법이 서투르고, 잘 모르면서 무작정 검색하듯이 사용하다 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끔은 의외로 좋은 내용을 내놓기도 하니,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줄까? 이때부터 하나씩 알아가는 배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일단 친숙해지기 위해 많이 사용해 가면서 ‘JB(JK Brain)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AI 전문가들의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트렌드, 적용 가능한 분야와 일 등 거시적인 강의를 먼저 듣기 시작했다. 사용법은 나름 전문성이 있어 어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병행하다 보니 왜 하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순차적으로 실제 사용해 본 경험자들의 사용방법과 사용 테크닉 등을 따라서 해보기 시작했다.
배우면 배우는 만큼, 알면 아는 만큼 기대했던 이상으로 ‘JB’는 내가 원하는 방향과 생각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정리해 주는 것도 같은 느낌을 가지게 했다.
처음에는 단순 호기심에서 다양한 질문을 하고, 이미지를 만들어 보는 재미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문가들이 알 수 있을법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질문도 던져보기 시작했다. 역시 알아듣게 체계적으로 질문할수록 원하는 답을 주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AI 기술 적용 사업에 관심이 많을 때였다. 2020년 7월 ‘제주 무릉 초등학교에서 전국 최초 영어수업에 뮤지오(Musio)의 인공지능 AI 학습 로봇 활용’ 기사를 보면서 AI에 대한 좋은 활용방법이라고 생각하면서 기사를 스크랩해 놓았던 기억이 있다. AI 로봇은 무한 반복해서 물어보아도 항상 친절하게 영어로 답해준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주 질문할 수 있어 학습 효과도 높아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있다는 기사였다. 2022년 기준 일본까지 포함하면 보급된 학교가 250개가 넘었다.
몸이 불편한 노인 돌봄 로봇(케어 로봇)도 마찬가지다.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가 친절하게 잘 보살펴 드리기는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감정이 있다 보니 노인들이 눈치 보게 되어 불필요한 말을 삼가는 경향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로봇에 익숙해지면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않고 감정을 쏟아낸다고 한다. 이런 성과로 상태 파악과 돌봄을 위해 실험적 차원의 보급 단계에서 실용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제공한 가정이나 자동차용 AI 에이전트는 단순 챗봇 기능에 머물러 재미로 대화를 했지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다. 그런데 ChatGPT 등 ‘JB’ 같은 AI 비서는 아무리 반복해서 물어보고, 꼬아서 질문을 해도 미안한 생각이 들지 않을뿐더러, 귀찮아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답을 내놓으려고 애쓴다. 훌륭한 비서로 육성하면 얼마나 활용도가 높아지겠는가?
최근 ChaGPT 4.0을 통해 CPU서버와 GPU서버를 비교 분석한 적이 있다.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것처럼 상당한 수준으로 순식간에 정리가 잘 되었다.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규제에 대해서도 상당히 세부적인 정보와 절차를 제공해 주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신규 사업에 대해 사업기획서를 만들자고 했더니, 큰 아우트라인을 잘 만들어 주었고, 대화하면서 큰 틀에서의 방향성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 만족도 높은 기획서가 될 듯하다.
아직 사용 경험이 길지도 않지만 나름대로 정리한다면,
첫 번째, ‘JB’는 나의 비서이기 때문에 단순 검색에 머무르지 말고, 목적을 가지고 동반자로서 다양하게 질문해 보면서 친숙해져야 한다.
두 번째, 사용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 왜 필요한지를 먼저 이해하고, 세부적인 사용법을 배운다면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어 이해의 속도가 빨라진다.
마지막으로,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동반자 혹은 나의 비서(JB)로서 협업(Co-Work) 하는 것이다.
우수하거나 현명한 직원, 혹은 논리적 근거가 필요한 사람이나 모임일수록 사전에 정리된 생각을 가지고 지시하거나 주장하고 대화를 하면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