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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mes Aug 10. 2023

[5] 동영상, 보는 시대에서 만드는 시대로

보는 동영상 소비자에서 만드는 동영상 공급자로

개인들이 동영상을 만든다는 개념은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확산되어 컴퓨터 네트워킹이 가능해지면서 일 것이다. 자신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리기 시작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인 UGC(국내는 UCC)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PC보급과 네트워킹 기술 확산으로 동영상 UGC 붐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개인이 Creating 하는 것보다 Copy 한 것이 많아 저작권 문제가 일었고, 자극적인 내용, IT기술 문제, 컴퓨터 활용지식 부족 등으로 버블을 지나 침체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2005년 5월 미국에서 출범한 유튜브가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동영상 제작과 공유가 체계화되면서 활성화되고 가속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유튜브는 Video 공유 플랫폼 콘셉트로 급성장하면서 1년 만인 2006년 6월에 1일 65,000개의 새로운 비디오가 Upload 되었고, 1억뷰를 기록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유튜브 이전까지는 네트워크 인프라 문제나 저작권 문제 등으로 영상을 공유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보관 목적이어서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Upload 할 이유가 적어서 Video는 찍는 것이지, 만드는 개념이 아니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유튜브 동영상이 확산되고, 경쟁적으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촬영과 기획은 물론 편집이 필요하게 되었다. 개인들에게도 영상이 보는 시대에서 만드는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보여주기 위한 동영상이 되면서 촬영도 어렵지만, 편집은 전문 편집도구를 다룰 줄 알아야 하니 더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 되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개인은 물론 전문 크리에이터조차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현재도 전문가들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팬데믹 이후 더 심화된 온라인 시대, 유행이나 취향의 변화 속도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부침도 빨라져, 한번 혹은 짧게 사용하고 버리는 소비적인 정보의 홍수 시대이다. 영상 자체도 소비적 변화에 맞추어 틱톡이 선도했고 쇼츠, 릴스도 숏폼을 확대하면서 내용과 길이 모든 면에서도 트렌디하고 짧게 변화하고 있다. 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VOD서비스가 일반화되고, 긴 동영상은 지루해하면서 1.25x 내지는 1.5x 속도로 빨리 돌려본다든지, 지루한 부분을 건너뛰면서 보고 있다. 


유튜브가 발표한 비즈니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유튜버(크리에이터) 숫자가 2020년 1.65억 명이던 것이 2022년 3억 명으로 급증했고, 전 세계인구의 1/4인 20억 명 이상이 매월 시청하고 있다고 한다. 유튜브가 확실하게 동영상 시대를 주도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소비자들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소비 형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홍보나 상품소개 영상마저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유명 크리에이터와 협업하거나 10초 승부를 걸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전문가 영역이던 동영상 제작도, 새로 진입하는 크리에이터들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촬영한 영상을 전문가들이 고품질로 편집하는 분야에서, 점차 편의성을 살린 중급 수준의 편집 Tool과 초보자들도 다루기 쉬운 편집 Tool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생성형 AI 기술의 등장은 동영상 제작의 장벽을 일거에 제거하기 시작했다. 키워드를 입력해 문장이나 대사를 만들어내고, 필요한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렇게 만들어낸 문장이나 대사, 이미지를 이용해 Text2 Image, Text2 Video, Image2 Video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생성형 AI시대가 도래하면서 동영상은 촬영과 편집이라는 공식이 촬영, 생성과 편집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라나 생성이 추가되면서 편리해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고품질 영상은 한계가 있고,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기는 하다. 

개인들도 다양한 생성형 AI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자신들의 유튜브 영상 편집은 물론, 상상력을 구현하는 짧은 영상작품, 교육영상, 취미소개, e-Book, 그림동화 등등 마음만 먹으면 만들고 싶은 영상을 생성형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유튜버나 동영상을 활용한 부업으로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내가 부러워하던 일중 하나가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편집하고 프리미어로 동영상 편집하는 것으로, 다루기 어렵다 보니 간단한 편집도구를 파워포인트 문서작성의 보조도구로만 활용하여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 그런데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편집하고 동영상을 만들어 보니, 개인들에게도 동영상을 보는 시대에서 만드는 시대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하게 경험하고 인식하게 되었다. 


체험사례를 들어보면, 

첫 번째 영상이 AskUp, 뤼튼, D-ID, Hugging Face를 활용하여 캐릭터 ‘JB’가 나의 목소리로 강의를 소개하는 영상과 회사의 업무내용을 소개하는 2개의 영상이다. 나름 흥미 있는 시도였다.

두 번째는 뤼튼, Clova Voice와 Vrew, Canva를 활용해 인터넷신문사에 기고했던 기업 대표자 인터뷰 내용을 시나리오로 구성하여 생성형으로 내레이션 동영상 2개를 만들었다. 기업이나 상품 소개용 동영상으로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는 ChatGPT와 Clova Voice, Vrew를 활용하여 ‘마약과의 전쟁’과 ‘리틀포레스트’라는 제목으로 2분 30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내용에 맞는 적합한 영상을 찾거나 만들기가 쉽지는 않고,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나름 의미가 있었다.

네 번째는 ChatGPT4.0과 AIVA, Vrew, Canva를 활용하여 ‘성장의 기회’와 ‘자신감 강화하기’라는 2개의 명상용 동영상을 만들었다. 특히 프롬프트 작성에 기본 포맷을 만들어 기본 폼 이름과 원하는 명상 제목을 입력하면 새로운 스크립트가 기본 포맷에 맞게 생성되는 것이 신선했다. 프롬프트에 대한 연구 필요성도 느꼈다.  

다섯 번째는 ChatGPT, Vrew, Videostew를 활용해 숏폼 동영상 ‘반려견 장난감’과 ‘갓 구운 피자’, ‘가고 싶은 여행지’ 3개를 홍보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숏폼 영상에 대한 매력이 이해가 되면서, 이미지 중심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양한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으로의 전환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했다.    

여섯 번째가 D-ID와 CANVA, Gen1(Text 2 Video), Gen2(Image 2 Video)를 활용한 ‘뉴욕 센트럴 파크 맥주파티’의 맥주 홍보영상과 ‘명상용 동영상’ 2개를 만들어 보았다. 조금 다루기 쉽지는 않았지만, 익숙해지면 흥미 있고 좋은 소재의 Quality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물론 무료 사용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유료로 전환된다.


추가로 재미 삼아 Adobe Express와 내 목소리를 녹음하는 123 APPS를 활용하여, 말하는 동물 캐릭터를 시민리포터로 설정한 ‘출근 지하철 리포트’를 만들어보았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상이 만들어졌다. 유아나 어린이용 구연동화, 간단한 애니메이션, 다양한 교육 동영상 제작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체험과정을 거치면서 이미지 편집 포비아, 동영상 제작 포비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정말 내가 하고 싶고, 잘하는 분야에 활용한다면 다양한 업무에 부가가치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는 동영상 소비자에서 만드는 동영상 공급자로 혹은 특정한 분야의 Creator로서도 가능성을 느끼면서, 생성형 AI 시대를 동행하는데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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