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직전, 생각이 먼저 내려갈 때
(이미지출처 : pixabay)
어떨 때는
침대에 누우면
그 순간,
아주 깊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딘가로
천천히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음.
몸은 가만히 있는데
의식만 먼저 아래로 내려가는 기분임.
'추락'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느리고,
'잠이라고 하기엔 아직 깨어 있음.
어둠이 갑자기 오는 건 아니고,
소리도 갑자기 사라지지 않음.
그냥 바닥이 없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기울어지는 느낌에 가까움.
아스라하게 어지러운 그 감각이
잠깐 나를 데려갔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놓아줌.
이럴 때면
생각이 많아지는 것도 아님.
오히려 생각이 빠져나간 자리만 남음.
하루 동안 붙잡고 있던 말들,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들까지
같이 떨어지는 기분임.
가끔은
이런 생각을 그냥 남기고 싶어 짐.
남들은 아무 관심도 두지 않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들임.
의미를 붙이려 하면
오히려 멀어지는 것들.
그래서 아주 건조하게,
긴 한숨처럼
그대로 두고 싶어 짐.
그 깊은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고,
다시 올라오는 길도 없음.
다만 잠깐
오늘의 내가
조금 느슨해졌다는 사실만 남음.
그 정도면
이 밤은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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