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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리 Nov 23. 2019

#13.

- 나를 보는 일




 선생님은 선의의 거짓말은 종종 하지만 절대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은 그게 무엇이든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으신다. 회피하거나 꾸며 말하지도 않는다.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에 대해 말씀하신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선생님이 신기하고 대단해 보였다. 나는 그런 사람이지 못했으니까. 나는 많은 것들을 감추고 회피하며 거짓된 여러 모습의 나로 점철되어왔다. 

 지금까지 곁에서 선생님을 지켜보니 이제는 알겠다. 자신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오셨기 때문이다.


 직장이나 지인들, 어떤 사회적 상황에서 나의 정신질환이나 치부들을 숨기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의 페르소나는 필요하다.)

내가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 아닐까.

나는 나 자신에게 당당한가? 


 당당한 그를 통해 나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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