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하루가 말을 걸 때
사람의 마음이란 참 오묘하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게 마음이다.
오랜 시간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이들 챙기고, 남편 챙기고, 직장 일에 과수원 일까지. 짬짬이 다니는 카페 투어가 그나마 나에겐 작은 낙이자 보상이었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오롯한 나만의 시간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가족과 떨어져 나 자신만을 보살피고 챙길 수 있는 시간 말이다.
어제와 오늘, 대전 출장길에서 드디어 그런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를 위해 조금 더 숙면하고,
나를 위해 아침을 챙겨 먹고,
나를 위해 여유를 누리는 시간.
그런데 웬걸
왜 이렇게 아이들이 보고 싶고, 왜 이렇게 집밥이 그립고, 내 집이 그리운 걸까.
홀가분할 줄 알았던 마음이 뜻밖에도 외로움으로 바뀌었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으리란 건, 판단 미스였다.
내 머릿속은 이미 제주 어딘가를 헤매고 있다.
참 우습다. 이미 ‘엄마’와 ‘아내’로 길들여진 걸까.
퍽퍽하다. 마음이. 정서적으로 목이 마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조용히 집중하고,
살펴주고, 안아주고 싶은데.
정작 나에게 쏟을 정서가 모자란 것 같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 마음도, 이제는 훈련이 필요하겠다고.
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