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바람에 드러나는 것들

by 앤의하루


저 멀리서부터

벌거벗은 채 손짓한다.

부끄러움이 없는 건지
수치심을 모르는지

지집아이 처럼 헤벌쭉


가을에 저항하듯

바람에 등을 대고

비틀 거리며 흔들린다

이 계절 외로움을 팔아
겨우 살아남는
작은 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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