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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랑자 Jan 02. 2024

결혼생활 11법칙(6)

결혼의 현실태와 문제점

제8법칙. 탓.


국어사전에는 '탓'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1.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2.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


결혼생활 중 가장 많이 하고 많이 듣는 것 중 하나. 바로 '탓'이다.

칭찬을 제외하고 '너 때문에'라는 말이 들어가는 모든 것은

'탓'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탓'은 상대방의 마음을 소용돌이로 빠뜨리고 심리적 파장을 만든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자책에 빠지게 하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적개심을 만들고, 타협을 거부하게 되고, 후회를 만들고, 활력을 감퇴시킨다.


사랑에 처음 빠졌을 때만 해도 '탓'의 의미가 달랐다.

이럴 때는 '탓'이라 하지 않고, '덕분'이라는 단어가 적당하겠다.


'네가 있음에, 너로 인해, 너였기 때문에' 

나는 사랑을 배웠고, 행복을 느꼈고, 인생을 사는 의미를 알았다.

엔도르핀이 상승하고, 매일 보고 싶고, 잠시라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랬던 우리다. 불과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네가 문제다. 너로 인한 것이다, 너 때문이다'

너로 인해 나는 불행하고, 스트레스받고, 짜증이 난다.


갑자기 상대방을 불행의 '탓'으로 인식하게 된 요인은 뭘까?


어떤 일에 대한 결과를 탓하는 것은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하나는 어떤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와

어떤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다.

보통 사람은 자신에게 너그럽기 때문에 내가 잘못한 것은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이고, 상대방이 잘못한 것은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유형에 속하는가?


상대방에게 '탓'을 시작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라.


좋은 결과가 도출된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상대방이 그 말을 듣고 스스로 노력해서 바뀌지 않는 이상.


'탓'은 무기로 치면 칼의 끝 부분 즉 칼날과 같고, 창의 앞날과 같다.

탓하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상대방을 찌르고 아프게 만들기 시작한다.


문제를 조율하고 개선하고  해결하는 합리성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칼을 들이대는 효과 만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누가 칼을 들이대며 강제로 시키는데

순순히 거기에 응할 자 누가 있겠는가?


결혼 생활은 대화를 통해 연속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지

칼로 베고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이 아니다.

'탓'은 선제공격의 신호탄이다.


꼭 '탓'을 하고 싶거든 상대방이 절대 알 수 없는 사람,

그 상대방에게 말이 전달되지 않을 사람에게만 하라.


가십(Gossip)으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할 수는 있다하더라도

상대방을 향한 직접적인 '탓'은 안된다.


'탓'은 결혼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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