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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주nice Jan 06. 2024

나 다이어트 하는거 아니야, 운동 하는거야

chapter1. 어쩌다 다이어트로 들어선 길 

집 앞 상가에 생긴 허벌라이프 지점을 한 1주에서 2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간편한 운동복 입고 책도 하나 챙겨서는 편백 원적외선 반신욕기라는 건식 사우나 기계에 들어가 500미터가량 담겨있는 허브차를 마시며 앉아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혈액순환 독소배출 체중감량에 도움을 받는다고 했는데 내 귀로는 그러면 살이 빠진다고 해석되었다.

공들인 것이 너무 없는데 살이 빠진다고 하니 믿고 싶었다.

앞 동 사는 친구가 찾아왔다.

"나영아, 너 그거 사우나 하면서 살 뺀다는 거 잘 돼가?"

"모르겠어, 남들은 다 3개월이면 6, 7킬로 빠졌다는데 난 이제 거기도 슬슬 가기 싫어."

"뭔 동네 아줌마들 다 모여서 하루 종일 수다 수다, 시끄러워 죽겠어."

"제품 얘기를 어찌나 많이 하는지 남편들 벌어다 준 돈으로 식품 보조제만 다달이 30, 40만 원 내게 생겼는데 살림들이 다들 괜찮은가 봐"

"너 나 처녀 때도 계속 수영했던 거 알지?, 내가 엊그제 동네 복지관 수영장에 가보니 가격이 35,000원에 한 달 월수금 반도 있고 화목토 반도 있고 시간도 다양해서 이게 딱 맞은 거 같아"

"니가 수영 안 해 봐서 그렇지 그게 전신운동이야, 가기 귀찮은 거 빼면 다 좋은데 그래서 나도 혼자 하기 무엇하니까 같이 해볼래"

"너도 알다시피 나 수영도 해 본 적 없고, 물속에 드나드는 거 씻는 거 여간 귀찮은 거 아닐까?"

"그니까. 그런 일 귀찮아서 못 하니까 같이 하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거지."

"다이어트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받아서 못 해,, 그냥 운동하러 다닌다고 생각해."

"이거 받아 본 쉐이크 이거 다 먹어야 하는데. 다들 이게 뭐가 맛있다는 거야? 어떻게 매일 점심을 이것만 먹고 견디지? 내가 뭐 토끼도 아니고 한 가지 음식만 먹고 사냐고…."


일이 끝나고 밤 11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시간 다시 인터넷을 켠다.

가장 가까운 복지관의 셔틀버스 시간표와 수영장 시간표를 받아 놓고는 등록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살이 빠진 것처럼 다 된 것처럼 느껴졌다.

겨울에 시작한 수영의 첫날 월요일 6시 수업!

5시 40분 셔틀을 타야 하니 5시 20분쯤 일어나 같은 단지 사는 친구를 만나 데이트하러 가는 듯 아이들 없이 우리끼리 라는 사실에 소풍 가듯 좋았다.

"어머 세상에나, 너는 몸매도 좋은데 어떻게 수영을 그리도 잘해? 부럽다 야~"

배움이 느리고 배울 때 온몸이 경직되니 물의 저항을 스스로 끌어다가 통나무 물속에 떠다니듯 그렇게 억지스럽게 수영을 배운다.

20m 길이를 다 가지 못해 옆 라인 줄을 잡고 이동해본다.

방해가 될까 봐 지나가는 사람들 다들 가시라고 길을 열어드리고는 라인 봉 옆에 매달려 동동 발로 이동한다.

그렇게 50분 드디어 수업이 끝났다.

드려가 맞다. 하는 일 없이 물에서 요령껏 다녔으니 50분이 5천 년처럼 느껴진다.

따드한 물에 샤워하는 10분은 개운했지만 이내 마음이 급해진다.

아이도 학교 보내야 하고 출근 준비도 해야 하고 마음이 이미 바쁘다, 바쁜 것 외친다.

머리를 다 못 말려 모자 앞으로 튀어나온 앞머리가 고드름처럼 굳었다.

집에 와서 보니 시간이 빠듯하다. 내일은 차를 끌고 가야겠다.

일어나서 활동한 지 벌써 3시간이 지났으니, 배의 꼬르륵은 요동을 친다.

안 되겠다. 대충 밥에 달걀부침 하나 얹어 간장에 비빈 후 김치에 한 숟가락 하지 싶다.

서서 먹는 밥인데 한 숟가락이 아니라 한 대접이 들어간다.

바쁜 와중에도 물을 끓인다. 커피 믹스 한 봉지 들어가야 식사의 완성!

움직이지 않고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보다 운동하고 왔다는 말로 변신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일이 끝나고 밤 11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시간 다시 인터넷을 켠다. 

가장 가까운 복지관의 셔틀버스 시간표와 수영장 시간표를 받아 놓고는 등록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살이 빠진 것처럼 다 된 것처럼 느껴졌다. 


겨울에 시작한 수영의 첫 날 월요일 6시 수업!

5시 40분 셔틀을 타야하니 5시 20분쯤 일어나 같은 단지 사는 친구를 만나 데이트하러 가는듯 아이들 없이 우리끼리 라는 사실에 소풍가듯 좋았다. 

"어머 세상에나, 너는 몸매도 좋은데 어떻게 수영을 그리도 잘해? 부럽다 야~"

배움이 느리고 배울 때 온 몸이 경직되니 물의 저항을 스스로 끌어다가 통나무 물속에 떠다니듯 그렇게 억지스럽게 수영을 배운다. 

20m 길이를 다 가지 못해 옆 라인 줄을 잡고 이동해본다. 

방해가 될까봐 지나가는 사람들 다들 가시라고 길을 열어드리고는 라인 봉 옆에 메달려 동동 발로 이동한다.

그렇게 50분 드디어 수업이 끝났다. 

드디어가 맞다. 하는 일 없이 물에서 요령껏 다녔으니 50분이 5천년처럼 느껴진다. 

따드한 물에 샤워를 하는 10분은 개운했지만 이내 마음이 급해진다. 

아이도 학교 보내야 하고 출근 준비도 해야하고 마음이 이미 바쁘다, 바빠를 외친다. 

머리를 다 못 말려 모자 앞으로 튀어나온 앞머리가 고드름처럼 굳었다. 

집에와서 보니 시간이 빠듯하다. 내일은 차를 끌고 가야곘다. 

일어나서 활동한지 벌써 3시간이 지났으니 배의 꼬르륵은 요동을 친다. 

안되겠다. 대충 밥에 계란 후라이 하나 얹어 간장에 비빈 후 김치에 한 숟가락 하자 싶다. 

서서 먹는 밥인데 한숟가락이 아니라 한대접이 들어간다. 

바쁜 와중에도 물을 끓인다. 믹스 커피 한 봉지 들어가야 식사의 완성!

움직이지 않고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보다 운동하고 왔다는 말로 변신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나영아, 나 오늘 생리 터져서 수영 못 갈 것 같아, 너 빠지지 말고 다녀와"

"아~ 그래? 알겠어,"

전화를 끊었지만 어쩐지 휴가받은 느낌이다. 친구가 못 가는 건데 나에게 너도 안 가도 된다는 말처럼 들렸다. 그렇게 하루 결석을 하고 수요일에 빠졌으니 금요일 하루만 더 빠지고 다음주 부터 시작하자.

다음 주가 되었는데 내가 생리가 시작되었다.

한 달 수영 중 각자의 일로 2주를 빠지니 겨우 2주 다닐 수 있었다.

"너는 수영이 좋아?" 내가 물었다.

"응, 수영할 때 마음이 너무 편해, 내 멋대로 갈 수 있고,"

"그건 네가 수영을 잘해서 그런가 봐," "난 내 마음대로 가기는커녕 옆에 수영한 줄 붙잡고 다니잖아. 아직도..."

"그럼 우리 나영이는 무슨 운동이 좋아,"

나는 대답한다. "운동이 좋아?" "왜?"

수영도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운동 종목 변경!

복지관 셔틀버스를 타고 오는 것은 여기저기 뺑뺑 돌아 시간 낭비다. 차를 가지고 갔더니 수영 끝나고 나오는 시간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생리한다는 이유로 한 달에 일주일은 못 간다.

수영이 늘지 않는다. 여기서도 각가지 핑계를 끌어모아 수영이 맞지 않는 이유를 가져다 붙였다.

이번에는 줌바 댄스다.

몸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면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을 것 같다. 수영장에서는 유난히 뚱뚱한 아줌마들, 할머니들이 많다. 줌바 댄스에 오니 모두가 한껏 멋을 부려 몸매가 다 드러나는 옷을 입었으며 아줌마들 얼굴에 활기가 넘친다. 여기라면 나의 스트레스까지 날려줄 것이 확실했다.

돌고 돌고, 찍고, 오른발, 오른발, 왼발, 지금이야 뻗고 한 바퀴 턴~~~~

돌고 돌고 할 때 돌지 못했다.

찍고  할 때 직지 못했다.

한 바퀴 턴~을 하는 동안 이미 멈추어 섰다.

저렇게 빨리 말하면 다 따라 할 수 있는 거야? 큰 거우레 비친비친 아줌마들은 다 따라 하고 있었다.

맨 뒤에서 여기저기 사람 사이 모습을 숨긴 채 남들 오른쪽으로 우르르 이동하면 난 그제야 오른쪽으로 가려는 찰나 모두가 왼쪽에 가 있다.

동작이 어긋나니 거울에 내 모습이 사이사이 숨지 못하고 계속 들통이 난다.

이제 점점 숙제처럼 긴장이 된다. 한 곡도 소화 하지 못했는데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나만 빼고 모두가 즐거워 보인다.

나오는 길! 희수 엄마 어디 다녀와? "네 저 운동하고 와요" 다이어트가 아니라 운동한다고 말하기 위해 수영동, 줌바댄스도, 태보도, 요가도, 헬스장도 2개월 단위로 옮겨 다녀본다. 왜? 나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아니라 운동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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