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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Jul 09. 2021

<2> 감정조절의 끝판왕이 되자

성공하는 1등급 공부법: 완성편 (수험생활)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이미 후회스러운 일을 해서 되돌릴 수 없을 때 하는 말이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수험생들이 간혹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감정이 폭발할 때까지 가만히 둔 경우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 항상 예민한 수험생에게는 감정 폭발은 가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계속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으로 둔다면 용암에 다 녹아내리듯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미 감정을 다 쏟아낸 후에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시기적으로 볼 때 왕성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고, 인생의 중요한 입시가 걸린지라 그 부담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따라서 골든타임 안에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면 고름이 곪아 터지듯 언젠가는 큰일이 일어난다. 회복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학업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1등급 멘토들의 영리한 스트레스 해소법 혹은 감정조절법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동기 부여하며 하는 게 공부다. 다시 말해, 힘들어도 미래의 나에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참고, 견디며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1등급 멘토들도 공부로 인해 힘들다는 말이다. 다만 그들은 힘든 공부를 잘 이겨내고 하는 것처럼, 스트레스도 똑똑한 방법으로 이겨낸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매우 단순하지만, 논리적이고 원초적인 방법이 있다.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우울한 감정과 불행하다는 생각을 없애고 반대 감정을 얻으려 하면 된다. ‘나는 언제 행복한가’를 고민하면 된다는 말이다.      


참고로 인간은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에 있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행위를 하면 금방 행복해질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해결하면 더욱 빨리 행복을 느낀다. 실제 1등급 멘토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동안 부족한 잠을 실컷 잔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다거나 매우 원초적인 행위를 하나의 보상으로 여기고 그 보상을 얻기 위해 참아가며 공부한다.      


사실 1장의 한 꼭지인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는다>에서도 비슷하게 이야기했다. 1등급 멘토는 공부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찾으려 노력한다고. 이는 스트레스 해소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은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고민하고, 계획하고, 실천한다. 우울감이 찾아오기 전에 빠르게 예측하고 차단하기도 한다. 그들이 남들과 다르게 특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일까? 사실 그들도 불안, 걱정, 초조, 우울, 불행 등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기에 더욱 맞이하기 싫은 것이다.     


김영상 박사의 <감정 조정 전략의 이론 정립>이라는 논문을 살펴보면 감정 조정이란 ‘긍정적 및 부정적 감정 상태를 완화시켜 평상시의 정상적인 감정 상태로 이끌어 줌으로써 하고자 하는 행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감정을 의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라 한다. 이는 감정이 지나치게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효과적으로 하기가 어려워지기에 평상시 정상적인 감정이 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1등급 멘토들도 이런 점을 간파하고, 스스로 감정조절 전략을 쓰는 것이다. 자신이 무너지는 게 싫어서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하고, 우울감도 벗어나려고 미리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철저하게 감정조절의 끝판왕이 된다. 그리고 감정조절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      


《보도 섀퍼의 돈》이라는 책에서는 우리는 문제를 인식하고 항상 자신을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문제에 대한 책임자라는 걸 인식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더는 인생의 실패자가 아닌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등급 멘토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줄 안다. 커진 감정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지나친 감정을 자기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것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감정조절에 실패하지 않는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감정 문제를 해결하고 계속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가연 멘토는 감정조절을 매우 잘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을 피하려고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너무 지나치면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했다. 지나친 감정이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기에 아무리 좋은 감정까지 조절한 점에서 얼마만큼 감정 통제에 마음을 다해서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감정조절에 있어서 끝판왕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 통제를 하기가 어려울 땐, 과감하게 휴식을 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영화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세상 모든 걸 잊은 채로 시간을 보낸다. 이는 스트레스 회로를 끊어 놓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격투기 선수들이 강한 펀치를 맞고서 꼼짝도 못 하고 쓰러져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을 본 적이 있는가? 이것은 뇌가 일부러 몸을 움직일 수 없게 했기 때문에 그렇다. 더 큰 충격을 받으면 죽을 수도 있기에 위기를 느끼고 몸을 정지시킨 것이다.


감정조절을 잘하거나 스트레스를 잘 억제하는 사람들은 뇌가 하는 역할을 그대로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명히 이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거라는 걸 예측하고 철저히 통제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타고난 성향은 다혈질이거나 성격이 급하더라도 감정조절에 능하다. 가끔 반에서 1등 하는 친구들을 보면 욕심이 많아서 성적 결과에 따라 이성을 잃고 감정 폭주 기관차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금방 이성의 끈을 잡고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 이상을 넘어서면 스스로 끝없이 무너질 걸 알기 때문에 그렇다.    

  

혹시 내가 그동안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가 공부 방법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몰랐다면, 이제는 감정조절 훈련을 꼭 해보길 바란다. 화가 난다고, 속상하다고, 억울하다고, 우울하다고 그 감정에 매몰되어 허우적거리다가 허송세월 시간만 보내는 자신을 떠나보내고 꾸준히 공부에 몰입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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