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1등급 공부법:완성편(수험생활)
수험생활의 마지막은 그동안 준비했던 시험을 보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걱정과 불안의 마음으로 인해 간혹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험 불안’은 교육학에서는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반응을 포함하는 복합적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1등급 멘토들은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어떻게든 시험 불안을 이겨내려 한다.
수능 보기 전 담임교사로서 시험 불안에 떨고 있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하는 조언이 있다. “내가 지금 보는 시험이 어려우면, 다른 사람도 모두 어렵다고 생각하세요. 혹은 시험이 너무 쉬우면, 내가 그동안 준비를 잘해서 시험이 쉽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말한다. 이는 스스로 최면을 걸어 시험 불안을 없애도록 하는 주문이다. 1교시 국어영역을 잘 해내야 나머지 과목 시험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불안감 없이 시험을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불안한 감정을 없애도록 주문하는 것처럼, 1등급 멘토들은 각자 시험 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한 예로, 유가연 멘토는 수능 시험을 편한 마음으로 보기 위해서 대학입시 전략을 철저하게 세웠다. 수능 보기 전 합격 결과가 나오는 전형을 선택했고, 합격 결과를 받은 후 수능 시험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 전략은 유효했다. 수능 하루 전날 합격 통지를 받았고, 수능 날은 마음 편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수능 최저를 충분히 맞추고 나니 면접 준비도 수월했다. 그래서 유가연 멘토는 수시 6개 중 5개 전형에 합격했다. 시험 불안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 이룬 결과라 할 수 있다.
진유석 멘토는 수능 국어영역 시험 첫 지문이 어렵게 느껴지면, 나머지 시험을 우후죽순으로 영향을 받았던 경험을 한지라 시험 불안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전략을 세웠다. 수능 당일 아침 국어영역 시작 전 30~40분 정도 시간이 있었기에 그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일부러 자신이 눈감고도 설명할 수 있는 쉬운 지문이 있는 문제를 풀면서 긴장을 풀고, 자신감도 얻고, 뇌 활동을 하도록 했다. 덕분에 첫 과목의 영향을 받아 시험 전체를 망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시험 보는 내내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고, 수능 ALL 1등급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1등급 멘토들은 수능 시험 날 쉬는 시간에 절대 채점을 하지 않았다. 채점 후 만일 결과가 좋지 못하면, 다음 과목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 말고도 내신 시험을 볼 때도 같았다. 며칠간 시험을 치르면서 시험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채점을 안 했다. 다음 날 시험에 행여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무리 철저하게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제거해도 문제를 풀다가 시간이 촉박하면 긴장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1등급 멘토들은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시험지를 받으면 철저하게 시험문제를 분석함으로써 전략적으로 시험에 임하려고 했다.
장선우 멘토는 우선 시험이 시작하면 1~2분은 문제를 쭉 훑으면서 문제 배점 등을 통해 난도를 파악했다. 파악한 난도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문제 풀이 순서와 시간 배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려고 노력한 것이다. 우리는 긴장을 하면 주변을 잘 보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숲을 보려는 노력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문제를 풀다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읽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바로 생각나는 답이나 연관 키워드는 잊지 않고 문제 옆에 적어두었다. 어떻게든 불안한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철저하게 상황을 통제하며 시험을 치른 것이다. 시험 난도가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험 종료 전 적게는 5분 많게는 10분을 확보하여 답안지에 답을 마킹하고 다시 한번 꼼꼼하게 검토를 진행했다.
수학 과목은 검토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계산 실수는 애초에 주의하여 해당 실수와 연관된 오답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대신 4점짜리와 같은 접근이 어려웠던 문제에 상당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분했다. 1등급 멘토들은 수학 문제를 풀 때는 30분 안에 쉬운 26문제를 해결하고 나머지 70분 동안 4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지금은 수학 문제에 살짝 난도가 있는 준킬러 문항이 많이 포진해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초고난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했다.
이런 식으로 한 과목씩 시험을 치르고 나면 완벽하게 시험문제를 통제했다는 생각에 안정적인 감정 상태가 된다. 그리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갈 때도 찝찝한 기분이 들지 않기 때문에 시험 불안을 떨쳐낼 수가 있다. 혹시 1등급을 받는 멘토들의 전략이기에 자신이 아직 이렇게 시험을 치르는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면 더욱 노력하기를 바란다.
사실 긴장과 불안이라는 감정은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긴다. 수능 시험을 보는 장소는 우리가 평소 생활하지 않는 장소이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과 함께 낯선 공간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래서 더욱 힘든 상황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장인이 도구를 탓하지 않는 것처럼, 1등급 멘토들은 환경이 바뀌었다고, 낯설다고 해서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신이 그동안 해온 방식을 그대로 쏟아내려고 할 뿐이다. 국어 등급을 올리기 위해 4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국어 시험 시간에 맞춰서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푼 윤아영 멘토의 사례도 이를 증명한다. 심지어 긴장하지 않기 위해 국어 문제 안에서도 자신이 자신 있는 유형 순으로 항상 문제를 풀었다고 한다.
영어가 취약했던 멘토 중에는 장문 독해 유형을 마지막에 풀면 괜히 시간에 쫓기듯 문제를 풀고 실수도 하게 되자 처음부터 장문 독해 문제부터 풀고 시작했다. 이렇듯 멘토마다 순서나 방법은 천차만별이지만 시험 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대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능 날 최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보다 더한 노력도 있다. 수능 원서 접수를 할 때, 본인이 제2외국어 과목이 중요하지 않더라도 일부러 신청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제2외국어까지 선택하는 수험생의 경우에는 최소한 공부에 열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대학교를 정시로 준비하는 경우 제2외국어는 최소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점수가 깎이지 않는다. 그래서 1등급 멘토들은 시험장 환경까지 고려하면서까지 시험 불안 요소를 통제하려고 한다. 이런 철저함이 있었기에 1등급 멘토들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걸 한 번쯤 되새겨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