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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대디 Aug 09. 2020

해외직장과 영주권, 호주에 간 공고생 EP8

영주권과 애플

첫 직장과 영주권


해외 이민사회 혹은 커뮤니티, 특히 한인사회는 왠지 모르게 주류사회(호주 사회)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있다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아무래도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절대적일 텐데 그 장벽을 1세대 이민자들은 사실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시드니 한인사회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영주권이라는 것이 주는 혜택 때문에 이민과 동시에 영주권을 목표로 달려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호주영주권은 세계적으로 도 잘 알려졌다시피 의료, 취업, 학업, 가정생활 등 여러 가지 혜택이 많다. 그래서 호주영주권을 가치로 따졌을 때 억대가 넘는다고들 한다.


흔히들 한인사회에서 비자로 신분을 나누는 경우가 은근히 있는데 관광 - 워킹홀리데이 - 학생 - 영주권의 순서가 보통이다. 워킹홀리데이나 유학생들은 한인들 밑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금, 처우개선, 차별 등의 문제들로 서로 다투는 경우가 많다.


사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에도 가끔 그것을 못 깨닫는 분들이 계신 것은 사실이다. 나 같은 경우는 영주권을 원하는 경우는 아니었다. 그런데 마침 내가 공부했던 멀티미디어과가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목록에 있었고 호주에 이모가 계셨기 때문에 영주권을 받는 것이 남들에 비해서 수월했다. 내가 호주에서 첫 직장(세금을 내고 일했던)은 한국에서도 규모가 있었던 유학회사였다. 당시에도 방송국은 계속 도전하고 이력서를 내밀고 있었지만 인터뷰 조차 안 되는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에 우연한 모집공고를 인터넷에서 보고 유학회사를 입사하게 되었다. 내 첫 타이틀은 광고 및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호주에서는 유학을 마치고 영주권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미묘한 취업 순서라는 것이 있는데 보통 영주권 접수를 시켜놓고 한인들이 운영하시는 사업체에 들어가서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일하면서 기다렸다가 영주권이 나오면 호주 직장을 구해 나로는 것이다. 아무튼 나도 첫 직장을 그래도 내가 전공한 것과 비슷하게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연봉은 다른 호주 회사에 비해 약해도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


애플 맥킨토시와의 만남


교회 방송팀에서 섬기면서 나에게 또 다른 변화가 한 가지 더 있었는데 바로 애플사의 맥킨토시와의 만남이었다. 그전까지 오로지 PC로만 작업을 했던 나에게 맥킨토시는 신세계였다. 방송실에 있었던 맥을 통하여 파이널 컷 프로를 처음 접하였고 항상 무거운 짐이었던 영상편집에 좀 더 재미있게 접근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영상작업을 할 때 PC나 맥이 확연한 차이는 없지만(개인적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차이가 컸다.


일단 편집 인터페이스 환경이 편집자를 많이 생각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편리했고 영상 코덱 지원과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편집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업데이트 등 영상은 무조건 애플 맥이다라는 공식이 통하는 시절이었다.


2020년인 지금도 많은 프로덕션에서는 파이널 컷 프로 7을 사용할 정도로 정말 잘 만든 편집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파이널 컷의 우수한 점은 애플이 만들었기 때문에 맥과의 연동성이 대단히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편집을 해야 하는 편집자들에게는 대단한 장점이 된다. 아무튼 이때의 만남을 통해 지금까지 애플 맥으로만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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