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지대디 Sep 30. 2020

어색한 영화감독 데뷔, 호주에 간 공고생 EP23

감독 데뷔와 한인사회의 소중함


2015년 10월, 호주 Football Film festival에 “Aussie Chuk Gu Dream”이라는 제목으로 내가 감독한 영화가 상영이 되었다. 첫 시작은 한국 방송에 상영 목적으로 짧은 다큐가 주목적이었지만 중간에 여러 고충들을 겪은 끝에 영화제 초대로 바뀌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그냥 독립영화여서 사람들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상영관도 크지 않은 곳으로 잡혔고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250석이 만석이 되었고 호주 SBS 스포츠 뉴스 채널에서도 와서 취재와 인터뷰를 할 만큼 일이 커져버렸다. 영화를 마치고 많은 격려를 받았고 그냥 작은 다큐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거 같아서 감개가 무량했다.

사실 호주 한인사회 안에는 한인들 각 개개인마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한국사람을 조심하자이다. 사실 한국사람끼리 사기 치고 싸우는 일들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피해야 할 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모여서 함께 해야 할 때는 단결력이 그 어느 커뮤니티보다 좋은 편인데 내가 감독한 영화를 상영할 때가 그랬다. 그렇게 큰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여러 지인들과 다큐에 출연했던 분들의 가족, 친척, 친구들이 함께 와서 보고 축하해 주었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좋은 이벤트가 될 수 있었던 거 같다. 물론 호주에서 처음 아시안컵이 열려서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내었기 때문에 그 분위기도 영화 홍보에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 이후에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한차례 무료 상영을 했고 영상에 대한 세미나도 한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몇몇 OTT 플랫폼에서 이 영화를 한번 올려보는 것이 어떤지 제안도 있었지만 아무리 작은 독립다큐라도 너무 터무니없는 수익성 때문에 거절하고 그냥 작은 역사로 남기기로 했다.


https://www.imdb.com/title/tt6510638/

이전 22화 2015 아시안컵과의 인연, 호주에 간 공고생 EP2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