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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대디 Oct 04. 2020

넷플릭스 일과 만남, 호주에 간 공고생 EP25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과 넷플릭스와의 인연


내가 오랜 시간 몸담고 일했던 폭스텔 방송국은 케이블 유료방송으로서 2015년 정도부터 OT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의 많은 도전을 받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는 그야말로 최강자였는데 호주에 정식으로 넷플릭스가 시작하게 되면서 폭스텔은 엄청난 도전을 받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때까지만 해도 주로 셋업박스를 집에 설치하여 방송을 시청하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었으니 웹사이트에서 간단하게 로그인한 후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에게는 여러 가지로 상대가 안되었으나 특히 가격이 가장 큰 문제였다. 폭스텔은 월에 호주달러로 100불이 넘는 시청료를 내야 하지만 넷플릭스는 월 15불 정도면 해결이 가능하니 애초에 가격경쟁에서 너무 상대가 안되었다. 아무튼 폭스텔 안에서도 넷플릭스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 정도로 공을 들이기 시작했지만 내 생각에는 그 대응이 이미 늦었다. 그래서 영화채널에 몸담고 있었던 나도 새로운 곳을 생각하는 찰나에 회사 친구를 통해 한 업체에서 제안을 받게 되었다.

그 회사는 작지만 호주에서 30년이 넘게 미디어 쪽에 있었으며 호주 대부분의 방송국에 영상을 제작하여 납품하거나 영화나 영상들을 여러 배급사들로부터 받아서 규격에 맞게 배달하고 QC, 편집 등을 하는 Aggregator 역할을 하는 회사였다. 이 회사가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납품도 하는데 그 담당자로 경력자를 찾던 중 나와 인연이 되었다. 그래서 인터뷰를 보고 집에서 출퇴근 시간만 하루에 4시간이 넘는 거리였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배우고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그동안 큰 회사에서 받아왔던 혜택들을 과감히 버리고 회사를 옮겼다.

이 회사에서는 애초에 오래 일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유는 넷플릭스에 대해서만 배우고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컸고 집에서 출퇴근 4시간 거리가 보통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은 동료들과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되었고 호주의 작은 회사는 처음이었는데 큰 회사와는 운영방식이 다른 점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약 2년 반 정도 일을 하고 다음 직장을 알아보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회사와 인연이 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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