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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이걸 Sep 29. 2016

나는 왜 내 의지와 상관없는 온혈인가

잠깐 담배 피우러 나왔다가 땅을 만져본다.
차고 단단하다.
들고나온 커피는 이내 김이 사라졌다.
인간의 몸은 이렇게 식어도 입김이 끝없이 난다.

나는 왜 내 의지와 상관없는 온혈인가.

언 땅 위에 삼삼오오 모여 초에 불을 붙인다.
불꽃이 일렁인다.

어떤 불꽃이 꺼진 자리에선 전설처럼 향이 피어올랐다.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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