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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이걸 Apr 23. 2018

요즘의 나는

요즘의 나는 12월의 밤공기. 차고 건조하다. 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지.내 안에서 자라난 기다란 촉수가 해저 깊은 곳에서 빛을 밝힌다. 외로움이 아귀의 입처럼 쩍 벌어져서는.

나는 벌룬이 되고 싶어. 강제로 주입된 헬륨이 혈관을 타고 도는거야. 한껏 도취된 나는 대류를 떠다니다가 퍼엉 터져서 나뭇가지에 걸쳐져 볼품없이 펄럭이게 되더라도

한 번만, 짧게라도 절정으로 치닫고 싶어져, 이번 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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