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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이걸 Apr 29. 2016

택배 에티켓

special edition - 택배기사 편

1. 방문 전 전화연락을 한다. 집에 팬티차림으로 있는데 다짜고짜 초인종을 누르는 것도 당혹스러울 것이며 여성만 있는 집은 무섭기도 하고 잡상인도 많다. 부재 유무 확인 겸 전화해서 언제쯤 도착예정이라고 말을 해주자


2. 가장 불만이 많은 사항이다. 일하는 입장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전화를 안받는다 = 경비실에 맡기는 거 하지말자. 실제로 배송을 가보면 씻고있거나 청소기 돌리는 중이어서 전화를 못받는 경우도 있다. 안타까울 때는 장애인 분이거나 노인분이신데 택배기사가 경비실 맡기는 바람에 고생하며 가져가시는 경우도 본다. 사실 전화 안받는 집 올라가보면 업무처리가 달레이되긴 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인데. 할 도리는 다 하고나야 떳떳하다.


3. 전화도 받지않고 집에도 없어서 대리수령을(경비실, 편의점, 이웃집 등) 하게되면 SMS나 포스트잇으로 통보를 해주자. 바뻐서 연락을 못받았는데 택배기사는 연락이 되질않고 물건도 어디있는지 모른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분실, 파손의 위험도 커진다.


4. 동 트기 전부터 나와서 박스를 구분하고 정리해서 차에 싣고 너도나도 빨리 와달라는 성질급한 한국인들 덕분에 밥은 고사하고 소변 볼 시간도 없이 밤늦게까지 배송하시느라 힘든 줄 안다. 하지만 택배라는 것이 목적지까지 운송에 초점을 두는 보편적 화물운송과는 달리 고객과 대면하고 Home to Home을 하는 서비스업종이다. 찡그린 얼굴과 불친절한 말투로 일하지말자. 내 거주지 이웃보다 내 배송구역의 사람들을 더 자주 본다. 최근 소비자들이 왜 쿠팡에 열광하는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당일배송은 둘째치고 쿠팡맨들은 하나같이 단정한 옷차림에 인사를 잘하고 친절하다. 21세기의 한국은 개발도상국이 아니다. 모든 업종에서 서비스마인드를 필요로 한다. 거창하게 생각치않아도 나부터도 상냥한 사람이 좋다. 물론 사람을 많이 대하다보니 진상도, 갑질하는 사람도 많이 보게 되지만 다시 돌아보라. 감사합니다하며 음료수를 건네는 사람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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