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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Apr 27. 2023

책 선물을 오랜만에 했다

나의 아름다운 이웃

나는 웬만하면  선물을  안한다. 사람들마다 기호도  다르고, 보통은 한두번 읽은 책을  보지는 않는데 "  혹시 읽었어?" 묻기도 그렇고, 무엇보다 나도  선물은  부담스럽다.

다만, "아 이 책은 꼭 이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싶은건 산다. 보통은 중고서점에서 사거나 내가 소장한 책을 주는데, 재고가 없거나 특별한 경우엔 새 책을 구입한다.


그저께는 아미언니(가명, 언니는 BTS) 생일이었다. 언니랑 알고 지낸지는 10년이 넘었는데  동안 언니 생일을 몰랐다. 작년에 우연히 언니 생일을 알게 되고, "내년부터는 언니 생일 축하해줘야지"라고 별렸다. (까먹을까봐 카카오톡 언니 프로필이름에 생일을 적어뒀음) 그런데 막상 언니 생일이 다가오니  선물해주면 좋을까 고민이 되었다. 마음같아선 비싸고 좋은 선물을 듬뿍 사주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아미언니는 분명 10 20 넘게  큰걸 나한테 해줄걸 알기 때문에! 가볍고 상큼한 선물을 찾다가  책이 떠올랐다.


호원숙 작가의 <엄마 박완서의 부엌: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음식과 관련한 추억의 이야기인데, 엄마이자 딸, 그리고 이젠 "사서 선생님"이 된 언니에게 참 어울리는 책이다 싶었다. 무엇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언니가 여기 나오는 요리나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날 떠올렸음 좋겠다-싶은 다소 유치한 마음도 좀 가지고 있었다.


책을 따로 구매해서 만나서 줄까 하다가, 이왕이면 동네 서점에서 구매하자 싶었고,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수있게 일부러 언니집으로 배송을 보냈다. 정작 " 선물" 받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동네 서점에 가서 사장님과 담소를 나누고, 책도 주문했다. 포장도 어찌나 꼼꼼하고 예쁘게 해주셨는지 내가  감동을 받았다. 다행히 언니 생일에 맞춰 책이 도착했고, 언니가 무척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언니에게 책을 보낸  . 육퇴후 읽을 책을 찾다가 박완서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이웃> 눈에 띄었다. 나에게도 아름다운 이웃이 있다는게  좋구나. 간만에 주는 기쁨을 만끽한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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