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시
머나먼 옛날에는 귤은 씨앗을 배고 있었다
검은 돌담 너머 울창하게 자라나
든든한 팔에 매달려 푸르른 바다와
햇살에 익어가는 손주의
누우런 얼굴을 꿈꾸었다고 한다
허나 과일가게 박스에 아무렇게나
내놓아진 그들의 황금빛 열매는
어버이가 아닌 농부의 손에 자라
유순해지고 달디달아진 탓에
거세당하거나 낙태당했다
그들은 이런 사실을 결국 알게될까
주황색 히잡이 우악스럽게 벗겨지고
벌려져 마침내 씨앗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애당초 인생이 겁탈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종이상자 제일 밑바닥에 깔려
중력에 상해가는 혈육들을 차라리 부러워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