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1일1시

by 보니것

오늘 케케묵은 머리를

우리할매가 딸을 낳을 때

탯줄을 잘랐던 그 가위로 잘라내었다


비록 영혼은 춤을 추고 있으나

침상에 누워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의 눈망울들이 떠올라서


내가 금이야옥이야

키웠던 과거들을

다시 요람으로 보내려고


그리하면

내 영혼은 다시금 젊어지고

빈 얼굴은 나로하여 채워지니


이별 후에

익숙하지 못한 오랜 달덩이를

기꺼이 어깨에 이고 살리라


그러면 나는 아이가 되고

아이는 또한 내가 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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