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1일 1시
햇살에 납작하게 말려진 호수
영글었던 얼음이 시들어버리고
흰 이불을 걷어내고
긴 잠에서 기어코 깨어나야만
하는 불행한 씨앗의 운명이라면
겨우내 담가놓았던
연탄불을 기어이 꺼트린다면
나는 애써 모른척 없는척
잠자다 덜컥 죽은것처럼
근데 또
눈치없이 문을 두드리고
봄이 또
모아둔 심야를 조각내려고
가루내어 풀밭에 거름을 뿌리려고
기다림이 생활이 된 내게
봄이 내 옷자락을 끌어당기네
피로한 기쁨에 차서
봄이 또 같잖은 봄이 또
부지런히 보고, 담아두고, 생각해보려고 애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