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시
사과를 하는 사람
사과를 받는 사람
세상에는 두 부류가 있다
치마를 입는 사람과
바지를 입는 사림이 있듯
제왕절개를 했거나
자연분만을 했듯이
사과를 함으로 아이는 비로소 태어나고
사과를 받을 줄 알아야 어머니가 된다
때로는 의아해도
사과할 줄을 알아야 한다
토악질을 참으면서
떨리는 목젖으로 사과를 받아주듯이
그게 어른스러운거야
저울질에 따라
양날의 검에 목을 순순히 내놓는 것이
앉은 높낮이 따라
윽박지르고 흐느끼는 것이
어제처럼 오늘도
돌아누운 애인에게 남몰래 누명을 씌우며
아이들은 미워하는 것을 점점 닮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