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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디대디 Mar 13. 2023

사랑

오늘도 아들에게 배우는 철부지 아빠가

매주 월요일 아침은 분주하다.

오늘도 꼬꼬닭마냥 아침 일찍 일어난 아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소파에 앉아 티비시청.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눈은 티비에 고정한 채 싱글벙글하다.


벌써 시계는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아차차, 이러다 오늘 또 지각하겠다’


“아들, 이제 티비 끄자. 3분 있다가 끄세요.”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미동도 없는 아들.

3분 뒤,

“자 이제 끕시다”

“아아. 이것만 본다고 했잖아 아”

“3분 알람 울렸어요. 끄세요.”

“아아 아아”

“계속 이러면 내일부터는 아침에 티비 금지”


그때부터 시작된 아들의 칭얼거림.

“그러지 마, 사과해. 속상해. “

엉 엉.

“진정하고 이러다 오늘 또 지각이다. “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나 쪼르르 달려와

안기는 아들.


“아빠 나 사랑해? 안 사랑하지.”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일까. “

“아빠 나 안 사랑하지”

“왜 안 사랑해. 당연히 사랑하지 “


“부모는 자식을 무조건 사랑한다고 지난번에 아빠가

말해줬잖아. 또 말을 해줘야 해? “

“응. 그렇지만 말을 안 해주면 모르잖아.”

“그래. 아빠가 아들 많이 사랑해.”

아들을 있는 힘껏 안아주었다. 



 

사랑은 표현해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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