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

“변명과 거짓말”

   파도타기를 잘하는 방법은 파도의 흐름에 내 몸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파도를 이기려고 할 때, 우리는 계속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다치게 됩니다. 멀미하게 되고, 서핑보드에 찍혀서 상처를 입게 되기도 합니다. 파도타기를 잘하는 방법은 파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바로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의 고집을 꺾지 않고 그 파도에 맞서려고 합니다. 파도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그럴 때 파도에 부서지지만 또 이어오는 파도에 자기 역시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상처를 입은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세상이 내 뜻에 따라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서 그것이 사실인 양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바로 ‘거짓말’입니다.

   ‘나'와 '책임'이 빠진 것은 말이 아닙니다. 내가 나를 걸고 하는 것이 말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나’와 ‘책임’을 걸고 하는 말을 하고 계시는가요? 아니면 ‘나’와 ‘책임’이 빠진 말 즉 거짓말을 하고 계시는가요?

   

                            *세상의 짐, 수채화 연필, 종이 25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