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소리는 무엇인가가 부딪히면서 생겨나는 반응입니다. 손과 손이 부딪혀야 손뼉 소리가 납니다. 발과 땅이 부딪혀야 발자국 소리가 납니다. 무엇인가가 움직여서 생기는 마찰들로 인해서 소리가 납니다. 목소리도 그렇습니다. 내 마음을 건드리는 무엇인가가 나를 소리 내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다른 이들과 부딪혀 또 다른 소리를 내게 됩니다.
세상은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멈춰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엇인가라도 해야 합니다. 그 결과로 무엇인가는 계속해서 부딪히게 됩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소리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은 더 큰 소리로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내가 큰 사람이며, 나는 크게 움직이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말이죠. 행동을 높이고, 영향력을 높이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렇게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조용함은 죄악처럼 여겨집니다. 가만히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세상은 어떠한 소리로 채워져 있어야 안심이 갑니다. 하다못해 TV, 라디오, 음악 소리로라도 말이죠. 그렇게 보이지 않는 파동이 우리에게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파동에 휩쓸려 가고 있죠. 자신이 그 파동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 모든 소리를 다 듣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듣겠지하고 어떤 소리를 내어보지만, 내가 내는 그 소리는 세상의 여러 소리에 묻히고 말때가 많습니다. 작은 벌레들의 울음소리는 개발하는 돈의 소리에 죽게 됩니다. 내 억울함의 소리는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숨어듭니다. 작은 이가 최선을 다해서 내는 울부짖음은 한 낱 이슈거리로 그칠 때가 많습니다. 작은 이의 작은 소리, 그 소리는 큰 이들의 큰 소리에 묻히고 맙니다.
세상은 큰 소리에 반응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세상에 살아가면서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 소리를 내기 위해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까? 나의 소리는 어떻습니까? …
*무제 A5, 수채화 물감, 종이 35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