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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Mar 08. 2023

저승행 티켓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꿈의 첨단 사양 근황

사진 출처 = "CNBC"

작년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연말 전까지 FSD(완전 자율 주행)가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해지지 않는다면 충격적일 것"이라며 "사람보다 안전해야 한다는 기준은 높은 게 아니라 오히려 낮은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 11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FSD를 활성화한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터널에서 급제동하며 8중 추돌사고를 내는 일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일론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FSD의 안전성이 작년 내세운 기준을 충족했다고 주장한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통계에 따르면 운전자들의 사고 회피율이 99.999819%지만 테슬라가 작년 3분기 발표한 테슬라 주행 보조 시스템의 사고 회피율은 99.999984%라는 이유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주체인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신뢰도 급락

10명 중 7명 "못 믿겠다"

테슬라 모델 X / 사진 출처 = "Green Car Reports"
FSD 작동 중인 테슬라 차량

미국 자동차 협회(AAA)는 지난 1월 13일~17일(현지 시각) 성인 운전자 1,140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일 밝혀진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 10명 중 7명꼴인 68%가 자율주행 자동차에 공포를 느낀다고 답했다. 작년 진행된 동일한 조사에서는 해당 답변 비율이 55%로 13% 오른 수치며 지난 2020년 조사 후 증가세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렉 브래넌 AAA 자동차 연구국장은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저하했는데 우리는 전혀 예상 못 했다"면서도 "현행 주행 보조 시스템을 과도하게 의존해 발생하는 사고가 늘었다는 것도 고려하면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앞서 언급된 사고를 포함한 주행 보조 시스템 관련 사고가 연달아 보도되고 있다.


제조사들의 잘못된 명칭 때문

기능 혼동하는 소비자들 많아

사진 출처 = "TikTok"
인텔리전트 파크 작동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4Drive Time"

AAA는 완성차 업계의 주행 보조 시스템에 대한 명칭이 부적절해 소비자들의 혼선을 야기했으며 결과적으로 주행 보조 시스템 자체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2%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오토파일럿, 파일럿 어시스트, 프로 파일럿 등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운전자 감독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 해당 조사에 참여한 운전자들 중 차량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켜고 숙면을 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10명 중 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매되는 자동차들 중 운전자가 잠들어도 되는 모델은 없으며 그나마 벤츠가 독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하는 레벨 3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도 비상시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공공 신뢰부터 구축해야

정직한 명칭 부여 필요

테슬라 FSD 오작동으로 인한 8중 추돌 사고 / 사진 출처 = "The Intercept"
테슬라 전시장 / 사진 출처 = "Green Car Reports"

AAA는 "지난 몇 년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눈에 띄게 진보했음에도 완성차 업계의 잘못된 네이밍으로 인해 공공 신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현행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가능한 기능과 불가능한 기능을 분간할 수 있도록 네이밍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주행 보조 시스템에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AA의 조사에 참여한 운전자 10명 중 6명은 다음 차를 구매할 때 주행 보조 시스템이 탑재된 차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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