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주차 공간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최근 한강으로 나들이를 떠나면,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애를 먹는 것이 일상이다. 하지만 넓고 넓은 한강 공원 주차장에 자동차가 아닌 강 위에 있어야 할 보트들이 주차 공간을 차지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영주차장이 이래도 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올린 여러 사진 중 일부는 주차 칸을 7칸이나 차지한 모습도 보였는데, 어떤 문제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주차 칸 7개는
솔직히 너무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글쓴이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보트로 점거해 놓는 게 괜찮은 건가요?”라며 망원한강공원 주차장의 모습을 여러 장 게시했다. 실제로 사진 속 보트 트레일러는 주차 칸 7칸을 차지할 정도로 길게 주차된 상태였고, 다른 곳 역시 세로가 아닌 가로로 길게 보트를 주차해 놓은 모습이다.
심지어 보트 트레일러에는 ‘드라마 협조 요청’이라는 문구와 “안녕하십니까 양해부탁드립니다”라면서 “2023/04/25~2023/04/27(3일간) 촬영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저희가 이곳을 사용할 예정입니다”라고 프린트된 종이가 있었다. 사실상 공용의 공간을 별도의 공지 없이 무작위로 사용한 모습에 글쓴이는 화가 난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일부 촬영팀은 무단으로 점거해 촬영하는 일은 다반사고, 담당 지자체에서도 경고하지도 않는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허락받은 거 아니냐?”면서 “다른 자리도 넓어 보이는 데 문제가 될 게 있냐?”고 의견을 내놓았다.
휴가철이 다가오면
벌어지는 주차 문제
앞서 언급한 상황처럼 공영주차장을 본래 목적과 달리 창고처럼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해변 근처 공영주차장은 일반 승용차가 아닌 여러 캠핑카들의 천지가 된다. 실제로 카라반 캠핑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캠핑카들이 점거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무료 공영주차장을 악용하는 최악의 민폐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주변에 방문한 관광객은 정상적으로 주차를 할 수 없고, 해당 관광지를 둘러보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해당 지역 주민들은 “캠핑족들 때문에 온갖 쓰레기가 길가에 버려지는 것은 일상이고, 야간에 소음도 시끄러워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각 지자체는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상 규제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고 소유주에 대한 정보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영주차장을 넘어
아파트 주차장에도
억만 번 양보해서 공영주차장을 이해해 볼 수 있지만, 좁디좁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캠핑카나 보트 트레일러가 주차된 경우들이 있다. 물론 아파트 입주민이 추가 요금을 내고 주차하는 경우는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해당 트레일러는 아파트에 주차할 자격이 없다. 대부분 한 가구당 1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일부 주민들이 이를 어기고 주차하는 경우들이 커뮤니티에 언급되고 있다.
게다가 트레일러나 캠핑카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별도의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트레일러는 번호판이 없는 상태가 종종 있으며,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보트 주차를 금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은 이를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이기적인 행태를 부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