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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May 24. 2023

학생들 목숨 앗아간 고령 운전자, 그러나 반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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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3대 중 1대는 60대 이상이 소유할 만큼 국내 고령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안타까운 사고가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고령 운전자 위험성이 중요한 사회적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전북 순창군에서 조합장 투표를 하러 줄을 서 있던 주민 20명을 70대 운전자가 몰던 1t 트럭이 덮쳐 3명이 숨지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한 바 있다. 


당시 운전자는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고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인데, 이번에도 역시 가해자가 70대 운전자로 밝혀진 것은 물론 경찰 진술이 ‘이렇게’ 말해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신호 위반 승용차가
전속력으로 인도 덮쳐

사진 출처 = 'TV조선'
사진 출처 = 'TV조선'

지난 18일 오후 4시 50분쯤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한 교차로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 한 대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를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14살 중학생과 17살 고등학생을 잇달아 덮치는 사고가 있었다. 피해 학생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명 모두 치료받던 중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이 공개한 CCTV에는 70대 운전자는 신호를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인도를 향해 돌진했고, 2명의 학생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승용차에 치이는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해당 차량은 이들을 치고서도 가드레일과 전신주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는데, 사고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져 있었다. 


가슴에 묻은 마지막 통화
원인 명백히 밝혀 졌음 해

사진 출처 = 'JTBC'
사진 출처 = 'JTBC'

이 사고로 한순간 딸을 잃은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릴 뿐이다. 숨진 중학생의 아버지는 평소 매일 등하교를 함께 해왔지만, 사고가 난 당일 유난히 일이 바빠 마중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학교 끝났으니까 집에 간다라며 도착하면 영상 통화하겠다는 통화가 마지막 목소리였다”고 마중을 나가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아버지는 “사고를 낸 운전자가 급발진이라고 말하면 잘못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 졸음운전이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사고 원인을 분명히 밝히고 70대 운전자가 책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음주운전도 아닌데 
기억 나지 않는다는 운전자

사진 출처 = 'JTBC'
사진 출처 = '충북소방본부'

한편 이처럼 처참한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은 70대 운전자의 음주운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음주 측정 결과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 그러면서 경찰은 이 운전자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과 함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경찰은 사고 지점 주변 CCTV를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해 인도로 돌진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출했는데, “70대 운전자 사고라니.. 제발 면허 반납하세요”, “기억 안 난다는 거 다 거짓말이다. 책임 피하려는 수작”, “10대 학생들과 가족들은 무슨 날벼락이냐”, “또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겠지..”, “면허 자진 반납을 괜히 유도하는 게 아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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