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도입된 ‘윤창호법’을 비롯해 우리 사회는 음주운전 관련 각종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이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지난 4월 경찰청이 발표한 ‘연도별 음주운전 재범자 단속 실적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7회 이상에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상습범은 무려 977명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음주운전을 ‘고의성 없는 실수’라고 치부해 형량을 낮춰주는 관대한 문화가 남아 있는 탓이라 말한다. 이런 가운데 음주운전 후 도로에서 잠이 든 운전자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매달고 운전한 영상이 공개돼 뭇매를 맞고 있다.
도로에 차가 서 있다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
5일 경기남부경찰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6월 24일 오전 8시 15분께 성남시 수정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 경찰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도주한 20대 운전자 A씨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 속 A씨가 타고 있던 흰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은 주행 신호에도 불구하고 4차로 중 2차로에 홀로 덩그러니 멈춰 서 있었다.
이를 본 다른 운전자가 “도로에 차가 서 있다”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순찰차를 타고 출동한 경찰이 해당 SUV을 발견했다. 경찰이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 확인해 보니 A씨는 차 안에서 잠들어 있었던 것. 이에 음주운전 가능성을 의심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위해 A씨에게 도로 가장자리로 차량을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도주 막아준 경차 운전자
그 덕에 큰 사고 없이 붙잡아
그런데 경찰의 지시를 따르기는커녕 틈을 타 도주를 시도한 것. A씨를 막기 위해 경찰은 운전석 문손잡이를 잡은 채 필사적으로 도주를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A씨 검거에 포기하지 않은 경찰. 미리 도주예상 경로를 파악해 대기하던 중 약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A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빠르게 A씨에게 접근하는 순찰차를 본 검은색 경차 운전자가 골목길을 막으며, A씨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도움을 줬다. 그 덕에 경찰은 현장에서 무사히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는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9%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살신성인 경찰 모습에
박수 보낸 네티즌들
다만 A씨를 붙자는 과정에서 20m가량을 매달린 채 끌려간 경찰관은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거에 도움을 준 운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도움을 준 운전자도 대단하지만, 음주운전자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경찰관님 멋있다”, “너무 고생하신다”, “살신성인의 모습 항상 응원하겠다”, “이런 경찰관님들이 있다니 믿음직스럽다”, “항상 몸조심하셔야 한다”, “뛰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